‘無車 여행지’ 전북… “버스에 오르면 역사 여행이 시작됩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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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 만족’ 남도로 오세요] 순환관광버스로 명소 탐방
관광지-축제 등 85개 코스 운영
해설사가 함께하며 재미 선사
탑승 하루 전까지 예약 가능

전북도가 운영 중인 순환관광버스. 85개 코스로 구성된 이 버스를 타면 전북 곳곳을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여행할 수 있다. 전북도 제공
전북도가 운영 중인 순환관광버스. 85개 코스로 구성된 이 버스를 타면 전북 곳곳을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여행할 수 있다. 전북도 제공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여행은 ‘휴식’이다. 하지만 휴식을 위해 나선 여행이 더러는 ‘일’이 되는 경우가 있다. 여행지를 찾아가고, 여행지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이동을 위해 잡아야 하는 자동차 운전대 때문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쉼 없이 잡아 왔던 운전대를 놓고 온전히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전북도가 운영하는 ‘전북 순환관광버스’다. 전북 순환관광버스를 이용하면 지역의 관광 명소를 알차게 둘러볼 수 있다. 이곳저곳을 둘러보기 위해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불편함은 당연히 없다. 전담 해설사가 동행해 여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당일은 물론 1박2일도 가능
전북 부안군 채석강의 낙조. 전북도 제공
전북 부안군 채석강의 낙조. 전북도 제공
전북도가 운영하는 순환관광버스는 85개 코스를 달린다. 관광객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서다. 전주종합경기장이나 익산역, 군산 월명경기장에서 출발하는 전북 순환형은 7개 코스로 운영된다. 관광지의 입장료 등을 할인받을 수 있는 ‘전북투어패스’와 연계한 코스는 물론 세계 최장 방조제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새만금 등 서해안의 명소를 둘러볼 수 있는 코스도 마련돼 있다. 전북의 사계절을 볼 수 있는 이색 코스는 물론 지역 축제를 즐기는 프로그램도 있다.

열차를 이용하는 여행객을 위한 코레일 연계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특히 순환관광버스를 타기 위해 전북까지 와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서울과 부산에서 출발하는 코스는 출발지와 일정에 따라 방문하는 관광지가 다르다. 그 때문에 여행 계획에 맞게 버스를 골라 탈 수 있다.

전북 순환관광버스는 당일 코스와 1박2일 코스로 운영된다. 탑승 하루 전까지 전북순환관광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예약하면 된다. 당일 코스의 경우 식비와 관광지 입장료가 포함돼 있지 않다. 20명 이상이 예약해야 운행한다. 전북 순환형은 1만 원, 광역형은 당일 3만 원 및 1박2일 10만7000원, 코레일 연계형은 당일 9만9000원 및 1박2일 21만9000원부터 시작한다.

순환버스 타고 떠나는 옛이야기 여행
전북 완주군 삼례읍에 있는 삼례문화예술촌. 과거 양곡 창고였던 이곳은 현재 미술 전시, 공연 예술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북 완주군 삼례읍에 있는 삼례문화예술촌. 과거 양곡 창고였던 이곳은 현재 미술 전시, 공연 예술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북 순환관광버스를 타면 전북의 근현대사를 두루 둘러볼 수 있다. 전북의 근대 문화유산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전북 완주군 삼례읍에 있는 ‘삼례문화예술촌’이다. 이곳은 1920년 일제강점기에 호남 지방 수탈의 아픔이 담긴 양곡 창고였다. 당시 지어진 목조 구조 건물이 잘 보전돼 있어 과거의 건축 양식과 흔적을 볼 수 있다. 현재는 완주군이 매입해 미술 전시, 공연 예술, 문화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근대 민주화 운동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동학농민혁명의 황토연전적지에 있는 전봉준 장군 동상.
근대 민주화 운동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동학농민혁명의 황토연전적지에 있는 전봉준 장군 동상.
근대 민주화 운동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도 한눈에 볼 수 있다. 동학농민군의 최초 전승지인 정읍시 덕천면에 있는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 가면 당시 혁명 과정에서 쓰였던 무기, 생활용품 등이 전시돼 있다. 상설전시실에서는 동학농민혁명의 전개 상황을 살펴볼 수 있으며 매년 두 차례 기획 전시도 마련된다.

전북 고창군 고인돌 유적지에 있는 고인돌.
전북 고창군 고인돌 유적지에 있는 고인돌.
과거로 떠나는 시간 여행도 가능하다. 고창군 고창읍 고인돌박물관에서는 청동기 시대의 각종 유물과 생활상, 세계의 고인돌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전시관 3층 체험 공간에서는 불 피우기, 암각화 그려보기, 고인돌 만들기 등을 해 볼 수 있다. 청동기 시대 주거 형태인 원형 움집 내부가 실물 크기 모형으로 만들어져 있어 과거 생활상도 들여다볼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실물 고인돌도 만날 수 있다. 고창읍 고인돌 유적지에 가면 길이 5m, 폭 4.5m, 높이 4m, 무게 150t으로 추정되는 고인돌을 중심으로 447기의 고인돌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순환관광버스를 이용하면 오랜 역사를 간직한 전북의 사찰, 전주한옥마을, 서해안의 비경, 다양한 박물관 등에서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추억과 낭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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