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 근처에 떨어져 있는 지갑을 줍지 말라는 경고 글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지난 3일 트위터에는 “홍대입구역 출구 근처에 작은 지갑을 일부러 떨어뜨리고 가는 중년 여성을 본 적이 이번 주에만 두 번 있다”며 “오늘 퇴근하는데 2번 출구 앞에 또 그 작은 지갑이 있다”, “이거 무슨 수법이냐. 지갑 주우면 안 될 것 같은데 무섭다. 혹시 경험 있으신 분 계시냐”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지갑 찾아주려고 괜히 좋은 일 했다가 무슨 일이 나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며 “진짜로 지갑을 툭, 계단에 일부러 떨어뜨리고 가더라”, “그리고 오늘도 그 근처에 그런 지갑이 있다. 조심해서 나쁠 게 없으니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작성자는 “지난주 토요일에 (지갑을) 놓고 가는 걸 친구랑 같이 봤다. 그때 저 지갑을 주우면 어디 팔려 가는 거 아니냐며 무섭다고 했다”며 메신저 대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들은 “출구에 또 그 작은 지갑이 있다”, “너무 의도적으로 두고 갔다”, “친구들한테 지갑 줍지 말라고 말해 둬야겠다” 등의 이야기를 나눴다.
이에 또 다른 네티즌은 “절대 줍지 말고 차라리 경찰에 신고하라”며 “지인이 은행 ATM기 근처에 있는 지갑을 주워 그대로 은행에 맡겼는데도 거기 몇만 원이 있었다고 우겨대는 사람 때문에 대단히 곤혹스러운 처지가 되었던 적이 있다”, “CC(폐쇄회로)TV가 있는 ATM 근처도 그랬는데 길거리는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떨어뜨린 지갑 속 돈이 없어졌다고 요구하면서 신고와 협박을 당한 사람들의 사례가 생각난다”, “점유이탈물횡령죄에 걸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카페에서 일하며 손님의 카드를 찾아 줬더니 사례를 한다며 사이비 포교에 끌려갔던 경험이 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다만 홍대입구역 2호선 관계자는 지난 4일 매체를 통해 “지갑을 주웠다는 이들이 평소보다 늘어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다 보니 하루에도 10~20여 건의 분실물 신고가 들어오긴 한다”면서도 “이용객 중에 똑같은 지갑이 계속 떨어져 있다는 민원을 제기한 이들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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