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파견 수자원公 직원 8억원대 공금 횡령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25일 03시 00분


발전용 댐 건설 현지 합작법인서 100만∼200만원씩 반복 인출
당시 수공 상임감사위원은 민주 전대 돈봉투 의혹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와 조지아 정부가 합작해 설립한 해외법인에 파견된 수자원공사 직원이 약 8억5000만 원 규모의 자금을 횡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4일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공사와 조지아 정부가 합작해 현지에 설립한 법인 ‘JSC넨스크라하이드로’에서 30대 직원 A 씨가 1월 160만 라리(약 8억5000만 원)를 횡령한 사실이 적발돼 현지 수사 당국에 체포됐다.

JSC넨스크라하이드로는 수자원공사가 2015년 조지아 북서부 산악지대인 스바네티 넨스크라강에 대형 발전용 댐을 건설하는 사업을 수주하면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으로, 댐 건설 관련 행정 절차와 보상 문제를 담당하고 있다.

A 씨는 1월 9∼16일에 걸쳐 은행에서 회사로 알림 통보가 가지 않는 100만∼200만 원의 소액을 반복적으로 인출하는 방식으로 횡령했다. 지난해 초 파견된 A 씨는 연말 기존 회계 담당 직원이 갑작스레 퇴사하면서 임시로 회계 업무를 맡게 됐다. 회사는 횡령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다가 1월 17일 A 씨가 무단결근을 하자 이 사실을 알게 됐다.

A 씨는 회사의 신고로 출국 직전 조지아 트빌리시 국제공항에서 체포돼 현재 조지아 검찰의 수사를 받는 중이다. 회사는 A 씨의 한국 내 자산을 가압류하는 조처 등을 했다고 알려졌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1월 횡령이 적발된 후 3월 해외 자금관리 체계 관련 내부 통제·감시 시스템의 허점을 개선했다. A 씨에 대해서는 조지아 당국의 수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횡령 사건이 벌어질 당시 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이다. 강 회장은 2019년 12월 상임감사위원으로 임명돼 지난해 12월 임기가 만료됐다. 하지만 후임자가 선정되지 않아 규정에 따라 계속 재직해 왔다. 공사는 “이달 21일 강 상임감사위원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조지아#수자원公#횡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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