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일용직은 2만명 넘게 늘어
청년 취업 5개월째 전년대비 감소
지난달 청년층(15∼29세) 중 상용직 취업자가 1년 전보다 4만 명 넘게 줄어든 반면 임시·일용직은 2만 명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감소와 경기 둔화 영향으로 청년층 취업자 수가 5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고용의 질도 악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청년층 취업자 수는 390만7000명이었다.
1년 전보다 8만9000명 줄어든 것으로,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했다. 청년층 고용률도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한 46.2%였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가 지난해보다 46만9000명 늘어 10개월 만에 증가 폭이 확대된 것과 대조되는 양상이다. 이 중 60세 이상 고령층이 54만7000명 늘어 취업자 수 증가를 이끌었다. 정부는 청년층 취업자 수 감소는 저출산으로 청년층 인구가 지난해보다 18만1000명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청년층에서 고용이 불안정한 임시·일용직이 늘고, 계약 기간이 긴 상용직 일자리는 줄었다는 점이다. 3월 청년층 임시근로자는 106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3000명 늘었다. 임시근로자는 고용 계약 기간이 1개월 이상 1년 미만이거나, 고용 계약 없이 1년 미만으로 단기 고용된 취업자를 말한다. 고용 계약이 1개월 미만인 일용직 근로자도 13만9000명으로 1만 명 늘었다. 반면 고용 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직 근로자는 249만4000명으로 4만5000명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점업에서 아르바이트 성격의 청년 취업자가 크게 늘었다. 임시직은 1년 전보다 5만7000명 늘어 36만5000명, 일용직은 1만5000명 늘어 5만9000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제조업과 도소매업에서는 상용직 청년 취업자가 각각 4만 명, 3만8000명 줄었다.
운수·창고업 분야의 고용원 없는 청년 자영업자는 1만2000명으로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음식 배달 주문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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