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선진국 치명률 0.1% 불과… 우려할만한 수준 아냐”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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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폭스 국내 첫 지역감염]
엠폭스 증상 및 예방법 Q&A
2주 잠복기 지나 고열-두통-발진
혈액-피부-체액 통해 직간접 전파
백신 맞으면 예방… 위생관리 우선

국내에서 6번째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국내 유행 및 치명률은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방역당국의 조언을 토대로 엠폭스 관련 궁금증을 풀어 봤다.

―엠폭스는 어떤 감염병인가.

“엠폭스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인수(사람과 동물) 공통 감염병이다.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으로 인체 감염 사례가 보고된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으나, 지난해 5월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유행했다. 엠폭스에 감염되면 평균 1, 2주 잠복기를 지나 고열, 두통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증상 발현 1∼3일 뒤 피부 발진(사진)이 시작된다. 피부 발진은 수두와 비슷하다. 이런 증상은 2∼4주 뒤 자연스레 호전되지만, 일부 중증 감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손바닥 발바닥 위주로 발진이 발생하고 림프샘 비대가 나타난다.”

―어떤 경로로 감염되나.

“주로 접촉을 통해 이뤄진다. 감염된 동물 및 사람의 혈액, 피부, 체액, 점막과 직접 접촉하거나 감염자의 체액 및 혈액이 묻은 침구류나 의류에 간접 접촉해 전파된다. 비말이나 에어로졸을 통한 전파가 일어나기도 한다.”

―치명률이 8%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는데….

“세계적으로 엠폭스의 치명률이 3∼8% 수준이지만, 주로 아프리카 쪽 치명률 비중이 높다. 유럽 등 서구에서는 8만여 명이 감염됐는데 그중 100명 정도 사망해 치명률이 0.1% 이내다. 의료 선진국에서는 우려할 만한 치명률이 아니다. 비풍토 지역인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사망자가 없고 전체적인 의료 수준이 높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백신과 예방, 치료 방법은….

“평소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정도가 예방법으로 꼽힌다. 한국은 전 국민의 70%가 맞을 수 있는 2세대 두창(천연두) 백신을 비축했다. 엠폭스에 대해 70∼80% 정도 예방 효과를 갖지만 접종 방식이 까다롭다. 3세대 백신 ‘진네오스’의 경우는 피하주사로 간단히 접종할 수 있고 효과가 입증됐으나 국내에서는 현재 개발 단계다. 작년에 5000명분을 수입해 엠폭스 관련 의료진에게 먼저 접종 중이다. 치료제는 ‘테코비리마트(Tecovirimat)’라는 치료제가 작년에 500명분 수입됐다.”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엠폭스#지역감염#q&a#예방법#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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