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자 변제’를 골자로 하는 정부의 강제징용 해법에 반대하는 대학가 릴레이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평화나비네트워크는 7일 오후 1시께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에서 집회를 열고 “미래에는 치유받지 못한 상처, 묻혀버린 피해자들의 목소리, 해결되지 못한 채 지워진 과거사가 있을 자리는 없다”며 “윤석열 정부는 굴욕외교를 그만두고 졸속 강제동원 해법안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대학교 연합단체인 평화나비네트워크는 지난 4일부터 정부의 강제징용 해법을 규탄하는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는 12일까지 총 12개의 대학에서 집회 및 연서명이 진행된다.
이날 평화나비네트워크에 따르면 지금까지 모두 2215명이 연서명에 참여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평화나비네트워크 소속 활동가 조윤지씨는 “강제동원 해법을 통해 ‘가장 큰 돌덩이’를 치웠다는 정부의 말은 정부가 강제동원 피해자를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내 준다”며 “대법원 판결에 근거한 피해자들의 요구를 가볍게 뒤집은 정부의 행태가 통탄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를 덮어둔 채 도모한 미래는 공허할 뿐이다”며 “한일 정부는 과거사 문제 해결을 위해 힘써야 하고, 짓밟힌 피해자의 권리 위에 허울뿐인 미래를 쌓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국외대 학생 이민지씨는 이날 집회에서 “피해자의 명예와 인권은 덮어놓고 무엇인지도 모르겠는 국익을 이야기하는 것은 제가 바라는 미래가 아니다”며 “국익은 누구를 위한 국익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정부는 이번 해법안 폐기해야 한다”며 “정의로운 역사 문제 해결을 위한 고민과 당사자의 목소리를 듣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평화나비네트워크는 오는 12일 한신대 집회와 고려대 대자보 게시를 끝으로 이번 릴레이 시위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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