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부모들, 자녀 긴급돌봄 이용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서울시, 지역아동센터 24곳에
긴급-일시 돌봄 시범사업 시작
“취약계층 아니어도 무료 이용”
어린이집 ‘0세반’도 확대하기로

서울 강북구 나욧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이 ‘난타’ 공연을 위해 북을 배우고 있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지역아동센터 24곳에서 만 7∼12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긴급·일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시 제공
서울 강북구 나욧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이 ‘난타’ 공연을 위해 북을 배우고 있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지역아동센터 24곳에서 만 7∼12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긴급·일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시 제공
서울 서초구에서 초등학교 4학년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 A 씨는 최근 일주일 동안 집 근처 지역아동센터에서 제공하는 긴급·일시 돌봄 서비스를 이용했다. 맞벌이 부부인데 예상치 못한 야근이 생겼기 때문이다. A 씨는 “아이가 센터에서 저녁 식사를 해결하고 또래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는 동안 부부 모두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었다”고 했다.

● 24개 지역아동센터에서 긴급 돌봄

서울시가 최근 시내 지역아동센터 24곳을 선정해 ‘긴급·일시 돌봄 서비스’ 시범사업을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시의 양육 환경 개선 사업인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 중 하나로 부모가 입원을 했거나 갑작스러운 야근 등을 할 때 초등학생(만 7∼12세) 자녀를 자택 인근 지역아동센터에서 무료로 맡아주는 것이다.

서울시내 지역아동센터 420곳에선 지금까지 취약계층 아동을 위주로 돌봄 서비스를 제공했다. 시는 이들 센터 중 △전용면적 100㎡ 이상 △종사자 3인 이상 △평가 등급 기준 이상 등의 조건을 만족하는 24곳을 선정해 모든 시민을 위한 ‘긴급·일시 돌봄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선정된 센터에는 프로그램 진행이나 간식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월 50만 원의 지원금을 줄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상반기(1∼6월) 시범 운영 후 지원금을 늘릴 예정”이라며 “연말까지 이용 현황을 분석한 후 긴급·일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아동센터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긴급·일시 돌봄 서비스는 하루 단위의 ‘긴급 돌봄’과 주·월 단위의 ‘일시 돌봄’ 등 두 가지로 운영된다. 지역아동센터에 사전 예약한 후 이용하는 게 원칙이지만 긴급한 경우 당일 돌봄 신청도 가능하다. 센터별 이용 시간은 우리 동네 키움포털(icare.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갑작스럽게 아이를 맡겨야 하는 상황은 양육자에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며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돌봄 공백을 보완하고 일과 양육을 병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어린이집 0세반 만들고 난임부부 지원

시는 올해 ‘아이를 낳으면 서울시가 함께 키운다’는 목표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 사업을 본격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5년간 14조7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우선 이달부터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를 돌봐주는 ‘서울형 0세 전담반’ 어린이집 70곳(100개 반)의 운영이 시작됐다. 장기간 육아휴직을 쓰지 못하고 직장에 바로 복귀하는 부모들을 위한 대책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서울형 키즈카페’도 올해 100곳으로 늘린다. 다음 달 중 ‘서울아이 발달지원센터’도 문을 연다. 이곳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영유아 발달 지연을 우려하는 부모들이 상담 및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출산 의사가 있는 난임부부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올해부터 중위소득 180%(올해 2인 가족 기준 세전 월 622만 원) 이하였던 소득 기준을 폐지하고 모든 난임부부에 난임 시술비 본인부담금을 최대 110만 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야근 부모들#자녀 긴급돌봄#서울 서초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