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우조선 파업’ 금속노조 간부, ‘자통’ 총책에 파업상황 보고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3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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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들이 23일 오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있는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경남본부 앞에서 비상상황에 대비해 대기하고 있다.2023.2.23/뉴스1
경찰 관계자들이 23일 오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있는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경남본부 앞에서 비상상황에 대비해 대기하고 있다.2023.2.23/뉴스1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23일 압수수색을 당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경남지부의 간부 2명이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직원들의 파업 진행 상황을 지하 조직인 ‘자주통일민중전위(자통)’에 상세하게 보고한 사실이 드러났다.

공안 당국은 자통 총책인 경남진보연합 정책위원장 성모 씨(수감 중)를 통해 파업 진행 상황 등 정보가 북한에 보고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국정원과 경찰은 23일 민노총 금속노조 경남지부장 A 씨(53)와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거통고) 조선하청지회 부회장 B 씨(55)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이같은 내용이 적힌 영장을 제시했다. 경남 창원에 있는 금속노조 경남지부와 거제에 있는 거통고 조선하청지회 사무실 등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A 씨 등은 지난해 4~7월 ‘자통’의 총책이었던 성 씨에게 금속노조 거통고 하청지회의 총파업 진행 상황을 성 씨에게 상세하게 보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직원 여럿이 노조원으로 가입된 금속노조 거통고 하청지회는 지난해 6월부터 “노조 전임자를 인정하고, 임금을 30% 인상해달라”며 51일간 총 파업을 벌였다.

당국은 A 씨 등이 총파업 진행 상황 등의 정보를 주기적으로 성 씨에게 보고한 점 등을 근거로 이들을 ‘자통’의 하부 조직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국이 확보한 자통 조직원들의 작성 문건에도 A 씨가 조직의 ‘임원’으로, B 씨는 실무 책임자인 ‘이사회’로 적혀있다고 한다. 당국은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구속수감된 성 씨를 총책으로 자통 조직이 경남 지역의 노조, 통일운동 단체 관계자들을 광범위하게 포섭했을 것이라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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