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튀르키예-시리아 돕는 온정의 손길 이어져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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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외대 총학생회, 구호물품 전달
터키어전공 학생회서 성금 모금도
의료봉사단체, 현지에 의료진 파견
BNK금융그룹, 성금 캠페인 진행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돕기 위한 손길이 부산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추위에 떠는 생존자를 위해 대학생들은 옷을 모았고, 의료기관은 부상자 치료를 위해 피해 현장에 봉사단을 파견했다.

부산외국어대 총학생회가 튀르키예 지진피해자를 돕기 위해 모은 구호물품. 부산외국어대 총학생회 제공
부산외국어대 총학생회가 튀르키예 지진피해자를 돕기 위해 모은 구호물품. 부산외국어대 총학생회 제공
부산외국어대 중동학부 터키어전공 학생회는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해 모은 성금을 주한 튀르키예대사관을 통해 전달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터키어전공 학생회는 10일부터 20일까지 모금 활동을 벌여 총 350만 원을 모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모금 소식이 전파되면서 재학생뿐 아니라 이들의 가족과 친구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보내왔다고 한다. 모금 활동을 기획한 김찬양 터키어전공 학생장(24)은 “60여 명의 재학생 대부분이 짧게는 한 달 길게는 1년 넘게 튀르키예 현장 연수를 다녀왔고 그곳 국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안타까운 참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부산외대 총학생회도 팔을 걷어붙였다. 지진 피해 생존자들이 추위에 떤다는 소식을 듣고 10일부터 의류 등 구호물품 모으기 캠페인에 나섰다. 20일까지 5호 소포상자로 10개 분량의 물품이 모였다. 5호 소포상자는 약 7㎏의 물품을 담을 때 쓰이는 중대형 박스다.

부산외대 총학생회 진경열 기획부장은 “학생뿐만 아니라 교수와 교직원들도 동료의 구호물품을 모아 보내왔다”며 “학교 구성원들이 튀르키예 지진 참사를 자기 가족 일처럼 여기며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과·성형외과·외과 전문의 등 의료진 16명으로 꾸려진 의료봉사단 그린닥터스가 21일 튀르키예 지진피해 현장에서 진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린닥터스 제공
안과·성형외과·외과 전문의 등 의료진 16명으로 꾸려진 의료봉사단 그린닥터스가 21일 튀르키예 지진피해 현장에서 진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린닥터스 제공
부산에 본부를 둔 국제의료재단 그린닥터스 의료봉사단은 지진 현장에 의료진을 파견해 21일 나흘째 진료에 나섰다.

봉사단은 안과전문의인 온병원그룹의 정근 원장과 온병원의 오무영 소아청소년과장, 김석권 성형외과장, 일신기독병원 박무열 외과장을 비롯해 간호사 등 16명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17일 부산을 출발해 18일 튀르키예에 도착한 직후부터 이스켄데룬의 이재민 캠프에서 환자를 진료했다. 외상 환자와 호흡기 환자 등 부상 피해자가 줄을 이어 첫날에만 77명의 환자를 돌봤다. 진료를 마친 피해자에게는 갑작스러운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의약품이 든 응급의료키트도 나눠주고 있다. 의료봉사단은 24일까지 이재민 캠프를 옮겨 다니며 환자를 진료할 예정이다. 의료봉사단 관계자는 “재난 지역에 의료 지원이 굉장히 부족하다”며 “더 많은 나라의 의료봉사단체가 도움의 손길을 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BNK금융그룹은 고객과 임직원이 함께하는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한 성금 모금 캠페인을 벌인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모바일뱅킹 이용자가 기부금을 내면 BNK가 동일한 금액을 더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3억 원을 모아 지진 피해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20일 시작된 모금 기간은 다음 달 15일까지다. 또 6월 말까지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해 튀르키예로 송금하는 고객과 자국으로 송금하는 튀르키예 국적의 고객에게 송금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준다.

해운대구와 해운대구의회는 튀르키예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한 예비비를 긴급 편성해 10만 달러(약 1억2600만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튀르키예#시리아#온정의 손길#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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