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사립대 추합 논란…“소극 행정 때문에” vs “뒤늦게 합격 포기”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21일 1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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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한 사립대학교 약학과에 예비합격한 수험생이 학교 측의 안이한 태도로 최종 합격을 하지 못했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학교 측은 “기존의 합격생이 추가모집 마감시간을 넘겨 포기해 예비후보자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21일 광주의 A사립대학교와 학부모 등에 따르면 A사립대 약학과에 지원한 수험생은 지역인재 전형 예비 5순위로 추가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예비 5순위 수험생은 기존 합격자들이 등록을 포기하면 순번에 따라 합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기다렸다.

이후 1차 추가모집(2월 9일) 때 예비 3순위까지, 2차(2월 10일) 때 4순위 예비후보 수험생이 합격한 것을 확인했다. 또 지난 6차 추가 모집(2월 16일)이 진행됐을 때 기존의 합격생 1명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등록 포기의사를 보임에 따라 예비 5순위 수험생도 합격을 기대했다.

합격생은 실제 지난 16일 오후 5시 14분께 학교 측에 전화상으로 등록 포기 절차를 문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6차 추가합격자 발표 마감시간은 같은 날 오후 6시까지이다.

이후 등록 포기 절차를 문의한 학생은 17일 오전 A대학 인터넷 시스템에 접속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모집 규정에 따라 시간 내에 등록포기 절차가 마무리 되지 않으면 전국의 모든 대학이 추가 합격자를 모집 할 수 없다. 규정은 대학들이 추가 합격자 발표를 지속할 경우 상위권 대학으로 몰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예비 5순위 수험생은 학교 측이 합격생이 빨리 등록포기 할 수 있도록 안내만 제대로 했어도 추가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것이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예비 5순위 학생은 “A사립대 2023학년도 정시모집요강에는 5~6차 추가합격자는 합격생의 결원이 발생했을 때 추가합격 사실을 개별 통보하도록 명시돼 있다”며 “합격생의 등록 포기 의사를 확인한 학교 측이 적극적으로 등록포기 절차를 안내 하지 않아 차순위 후보가 합격 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사립대 측은 “2023학년도 신입생 6차 추가모집 마감 기간은 전국의 모든 대학이 동일한 지난 16일 오후 6시까지 였다”며 “합격생이 전화로 문의 했을 때 인터넷 시스템을 통한 등록 포기 절차를 안내했으며 합격생이 ‘현재의 상황에서 인터넷을 할 수 없다’고 밝혀 다음날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등록 포기를 문의한 뒤 다른 대학에 합격 하지 못해 마음을 바꾸는 수험생들도 있어 학교 측에서는 절차만 안내하도록 매뉴얼화 돼 있다”며 “예비 5순위 수험생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포기한 합격생이 추가합격 마감시한을 넘겼기 때문에 학교 측도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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