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개 ‘눈오리’…“경비원 고생”vs“삭막하다” 갑론을박 [e글e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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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17일 1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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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캡처
폭설 이후 길바닥에 수십 개씩 있는 ‘눈오리’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발 남의 집 앞에 눈오리 좀 만들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28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쟁이 오고 갔다.

글쓴이 A 씨는 “눈 오면 아파트 앞에 눈오리 뭉쳐서 만들어 놓던데 본인이 만든 거 사진 찍었으면 치우고 가라”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저번에 눈 많이 올 때 경비 아저씨께서 힘들게 눈 쓸고 계시길래 도와드리러 나가봤더니 아파트 앞이며 바닥이며 여기저기에 누군가가 눈오리 수십 개 만들어 놨더라”라며 “경비 아저씨께 여쭤봤더니 아저씨도 눈 치우면서 그게 있으면 난감하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경비 아저씨를 도와 눈을 치우던 중 또 다른 이웃이 아이와 함께 눈오리를 만들러 나왔다며 “순간 참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우는 사람 따로, 어지르는 사람 따로였다. 옆에서 힘들게 눈을 치우고 있는데 눈오리 수십마리를 깔깔거리며 만들더라”고 했다.

그는 “담장 위 아니면 본인 차 지붕 위 한두 마리는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아파트 앞이나 길바닥에 수십 개 만드는 건 전혀 안 귀엽고 징그럽다. 제발 개념 좀 챙기고 살자”고 말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A 씨에게 공감하는 이들은 “치우면 또 애들이 만든 걸 치웠다고 난리 칠 거 같다”, “눈 치우는 데 옆에서 눈싸움하고 어지럽히면 짜증 난다”, “사람 안 다니는 곳에 만들어 놓든가”, “적당히 하고 남한테 피해 안 주면 누가 뭐라 하겠냐”, “단단히 굳어서 떨어지지도 않아서 짜증난 적 많다”, “왜 길 위에서 민폐냐”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정이 없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애들이 그런 거 가지고 진짜 삭막하다. 나 어릴 때 어른들은 보살이었다”, “본인들은 어렸을 때 나와서 신나게 놀아놓고 요즘 애들한테는 눈오리 만들지 말라니 정말 예민하고 야박하다.”, “대학생 때까지도 눈사람 만들고 놀았는데 어린아이들은 얼마나 더 재밌겠냐. ”,“심하게 한 것만 아니면 그렇게 욕할 일인가 싶다. 애들한테 너무 각박한 사회가 돼간다” 등의 반대 의견들을 내놨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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