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던진 폰에 ‘정무방’ 외 ‘이너서클 방’ 서너개…檢에 비번 줬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7일 1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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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 특혜 의혹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 특혜 의혹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휴대폰 클라우드를 열고 비밀번호까지 제출했다고 말했다.

유 전 직무대리는 27일 오전 자택 인근에서 동아일보 등 일부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자신이 압수수색 직전 창밖으로 던진 휴대전화 텔레그램 어플에 ‘정무방’ 뿐만 아니라 경기도 산하기관 임원장 등 이른 바 ‘이너서클’ 멤버들이 포함된 방이 2~3개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유 전 직무대리와의 일문일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명령이었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 설명해달라.
“그쪽(민주당 지도부 측)에서 빠져나가니 뭐니 이런 말을 하는데 나는 벌을 받을 것이다. 내가 한 것은 내가 받을 것이다. 아이와 누나한테도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내가 벌을 받을 수 있으면 가감 없이 벌을 받을 것이고 다른 분들이 벌을 받을 것 같으면 다른 분들이 벌을 받아야 될 것 같다. 증거를 다 지웠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는데 흔적 같은 건 다 지워지는 게 아니니까.”

―누가 벌을 받아야 할 것 같다는 건가.
“아니다.”

―텔레그램 정무방에 있던 사람은 누구인가.
“(누구인지 말하기는) 어렵고 여러 명이다. ‘이너서클’이다. 언론에 나온 것(‘정무방’) 말고도 임원들, 산하기관 임원장 모임도 있었고 ‘정무방’이 따로 있었고 법조팀이 따로 있었다.”

―방이 서너 개 있었다는 말인가.
“그렇다.”

―한 방마다 인원은 어떻게 되는지?
“많지 않다. ‘이너서클’이다. (전체 합쳐서) 10명 정도다. 내 건 지금 휴대폰 클라우드를 다 검찰에 열었다. 비밀번호까지 제출했다. 앞으로 원하는대로 다 그냥 이렇게 해주면 되지 않나. 말로 하는 게 아니라 수사 통해서 재판 통해서 하겠다.”

―유한기 전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사퇴 종용을 했던 것은 윗선의 지시가 있었던 건가.
“황무성은 본인도 책임져야할 게 많다. 형사사건 책임을 져야 한다. 자기가 사기사건으로 피소 됐는데 원래 공기업은 회사에 알려야 한다. 알리지도 않고 다른사람이 몰랐으니 괜찮다고 말하는 건 무책임한 발언이다. 유한기도 몰랐다고 말하는데 회사에 자기가 먼저 알려야 하는 것이다. 금고이상 형 받으면 자동사퇴다. 그런데 피소 숨기고 있었다. 언젠간 드러날 일인데 그 분도 할 말 없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다 사인하고 나갔는데 누가 그걸 믿어주겠나. 그런 정황도 사실 이것 때문에 종결된 거지 어떤 걸 해서 종결된 건 아니다.”

―적어도 황무성 사퇴종용만큼은 윗선에서 시킨 것이 아닌 것 같다는 건가.
“(내가 볼 땐) 아닌 것 같다.”

―가짜변호사 선임 비용은 누가 댔나.
“그것도 조사할 것이다. 나도 알고 싶다. 경기도 고문변호사가 와서 위에서 왔다고 했다. 높은 분이 내려보내고 ‘걱정을 많이 한다’고 얘기해서 나를 케어해주려고 왔나 생각했는데 그 행적들이 다 자기방어를 위해서였고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감시하려고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세한 것은) 나중에 말하겠다.”

―대장동 환수 이재명이 알았던 건가.
“본인 입으로 본인이 그 자랑으로 치적을 했다. ‘환수시켰다’고 했다. 그런 것들은, 다 본인이 국정감사에서 했던 얘기는 거짓말인가.”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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