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배달에 길 안내까지 척척… 인천공항 누비는 ‘첨단 로봇’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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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음성인식 AI 기능 탑재… 휴대전화로 음료 주문시 직접 서빙
노인-장애인 수하물 싣고 길 안내… 기념사진 촬영해 이메일로 전송
근로자 보조-방역안내 로봇 운영

식음료 배송 로봇인 ‘에어 딜리’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지역에서 여객이 주문한 식음료를 싣고 탑승구로 이동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식음료 배송 로봇인 ‘에어 딜리’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지역에서 여객이 주문한 식음료를 싣고 탑승구로 이동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요즘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 가면 자율주행과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한 식음료 배송 로봇인 ‘에어 딜리’를 만날 수 있다. 7월부터 선보인 이 로봇은 출국 심사를 마친 여객이 면세 지역 항공기 탑승 게이트 주변에서 휴대전화로 식음료 매장에 주문하면 여객이 있는 곳까지 배달해 준다. 안내 책자에 있는 QR코드를 이용해 간단한 커피나 음료, 빵, 아이스크림 등을 주문하면 배달을 해 주는데 현재 7대가 면세지역을 누비며 서비스를 하고 있다.

류진형 인천국제공항공사 운영본부장은 “항공기 탑승을 기다리며 식음료를 사기 위해 굳이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돼 여객 편의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12월까지 시범 운영을 마치면 인천공항 내 모든 구역으로 배달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공항에 인공지능(AI) 같은 첨단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로봇이 잇따라 도입되고 있다.

26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2018년 7월 여객들에게 길을 안내하는 로봇인 ‘에어 스타’가 인천공항에서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제1, 2여객터미널에 모두 8대가 움직이고 있는데 세계 공항에서 안내로봇이 시범적으로 운영된 적은 있지만 정식으로 상용화된 것은 인천공항이 처음이다.

여객들은 에어 스타에게 말을 걸거나 터치스크린 조작, 바코드 인식을 통해 공항 시설에 대한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다. 출국할 때 에어 스타에게 항공편을 말하거나 터치스크린에 입력하면 체크인 카운터 위치를 알려주고, 필요하면 앞장서 목적지까지 안내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출국장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보안검색 절차와 기내반입 물품을 알려준다. 에어 스타에 탑재된 카메라로 기념사진을 촬영해 이메일이니 휴대전화로 전송해준다. 여객터미널 곳곳을 누비며 여객이 있는 위치에 따라 출입국 과정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020년 10월부터 노인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카트 로봇인 ‘에어 포터’와 ‘에어 라이드’도 면세지역을 누비고 있다. 면세점 구매물품과 항공기에 반입할 수 있는 수하물을 게이트까지 운반해주고 게이트 위치 안내 서비스도 제공한다. 터미널 2곳에 모두 6대가 도입됐으며 탑승권을 인식하거나 목적지를 설정하면 로봇이 짐을 싣고 앞에서 여객을 안내한다. 로봇이 여객을 따라가기도 한다.

인천공항공사는 2020년부터 지상조업 근로자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웨어러블 로봇도 도입했다. 항공기가 착륙해 다시 이륙하기까지 청소와 정비, 급유, 화물 탑재 등에 이르는 공항의 필수기능인 지상조업 가운데 수하물을 항공기용 컨테이너에 싣는 업무에 시범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자 지난해 7월부터 소독 로봇과 방역안내 로봇을 투입했다. 입국 게이트∼검역대 구간에서 입국자 동선을 따라 자율적으로 주행하며 소독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여객을 찾아내 방역 지침을 안내한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공항#첨단로봇#자율주행#음성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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