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는 늘어나는데… 인천 신도시 과밀학급 해소 목소리 커져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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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송도, 지속적으로 인구 유입… 학급당 28명 넘는 경우도 다반사
학교서는 임시로 조립식 교실 운영… 학급 수 늘려 교실 공간 확보 진땀
교육청 “부지 확보, 학교 신설 등… 문제 해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 내 중산초등학교에 과밀 학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임시 조립식 교실인 ‘모듈러 교실’이 설치돼 있다. 최근
 영종국제도시와 송도국제도시 등 인천 신도시 지역에서는 학생 증가에 따른 과밀 학급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 내 중산초등학교에 과밀 학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임시 조립식 교실인 ‘모듈러 교실’이 설치돼 있다. 최근 영종국제도시와 송도국제도시 등 인천 신도시 지역에서는 학생 증가에 따른 과밀 학급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한 교실에 아이들이 빽빽하게 모여 수업을 듣던 과거로 돌아가는 느낌입니다. 차라리 오전반, 오후반으로 아이들을 나눠 달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예요.”

인천 영종국제도시에서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키우고 있는 김모 씨(49)는 아이가 다니고 있는 학교만 생각하면 한숨이 먼저 나온다. 김 씨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는 주변 아파트 단지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내년에는 학급당 학생 수가 28명을 초과하는 ‘과밀 학급’이 될 우려가 크다. 김 씨는 “다른 지역은 ‘학교 공간 혁신’을 외치고 있지만 영종도는 과밀 학급 우려를 지우지 못하며 과거로 역행하고 있다”며 “과밀 학급은 단순히 교실에 아이들이 많은 것을 넘어 학교 시설물 부족 등 여러 문제가 파생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최근 영종국제도시와 송도국제도시 등 지속적으로 인구가 유입되고 있는 인천 신도시 지역에서 과밀 학급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영종국제도시의 경우 11개 초등학교 중 2개 학교가 ‘과대 학교’로 분류됐다. 시교육청은 교내 학급 수가 36개를 초과하는 학교를 과대 학교로 정하고 있다.

정부는 학급당 학생 수가 28명을 초과하는 경우를 ‘과밀 학급’으로 정하고 있는데, 이러한 과밀 학급을 막기 위해 학급 수를 늘리다 보니 학급 수가 지나치게 많아지는 과대 학교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영종도에 있는 중산초등학교는 과밀 학급 해소를 위해 임시 조립식 교실인 ‘모듈러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학급 수가 크게 늘어 시교육청의 과대 학교 기준을 훨씬 웃도는 67개 학급이 있는 실정이다.

또 영종도에 있는 영종초등학교는 현재 학급당 평균 학생 수가 24.8명으로 과밀 학급은 아니지만, 내년에는 주변 아파트 입주 등으로 이 수치가 28명을 넘어 과밀 학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종도 내 중학교의 경우도 전체 5개교 중 4개교가 이미 과밀 학급이다.

송도국제도시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송도에서는 전체 8개 중학교 중 7개교가 과밀 학급이고, 초등학교 1개교도 과밀 학급인 상황이다.

인천시의회 신성영 의원은 “영종도 내 인구 밀집지역인 하늘도시의 경우 모든 초등학교가 과밀 학급을 피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아파트 입주 등으로 학생이 몇 명까지 증가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과밀 학급을 해소하기 위한 빠른 학교 설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신도시 내 학교 부지 확보, 학교 신설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다음 달 예정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 영종도 내 초등학교 2곳과 송도 내 중학교 1곳 등에 대한 신설을 신청해 모두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내년 과밀 학급이 우려되는 영종초는 구역 조정을 통해 문제를 해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는 과밀 학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인천 신도시#과밀학급#모듈러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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