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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점심 건너뛰고 저녁은 ‘배달 혼밥’…코로나에 결식률 높아져

입력 2022-06-10 11:29업데이트 2022-06-1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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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명동의 한 분식집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2022.5.25/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때 식사를 하지 않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건강과 질병’ 최신호의 ‘우리 국민의 식생활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국내 본격 확산된 2020년 아침, 점심, 저녁을 거른 사람의 비율이 각각 34.6%, 10.5%, 6.4%로 나타났다. 3명중 1명은 아침을 거르고, 10명 중 1명은 점심을 먹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국민 약 1만 명이 참여한 국민건강영양조사의 데이터를 가공해 산출한 결과다.

결식 비율은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보다 각각 3.3%p, 2.5%p, 0,9%p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외출이 줄고 재택근무나 원격수업이 늘어나면서 식습관이 불규칙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질병관리청 건강영양조사분석과 관계자는 “아침을 먹는 사람은 코로나19 이전부터 계속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코로나19 이후 점심 결식률이 늘어난 게 주목할 만한 점”이라며 “2020년 점심을 먹지 않은 사람 수가 전년 대비 약 1.3배로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혼자 밥을 먹는 ‘혼밥족’ 비중도 늘어났다. 아침 혼밥은 2019년 41.6%에서 2020년 42.5%로, 점심은 23.0%에서 26.5%로, 저녁은 17.9%에서 19.4%로 각각 증가했다. 배달·포장 음식을 하루 1회 이상 섭취한 사람의 비율도 2019년 15.4%에서 2020년 18.7%로 늘었다. 뿐만 아니라 집에서 요리해 식사를 하는 ‘집밥(가정식) 하루 1회 이상 섭취한 비율’은 78.7%에서 79.5%로 늘었다. 연구팀은 “배달음식 뿐 아니라 밀키트 등 편의식품이 증가한 게 외식보다는 집밥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반면 하루 1회 이상 외식을 한 사람의 비율은 28%로 전년(33.3%)보다 대폭 줄었다. 가족 외 사람과 동반으로 식사하는 비율도 줄었다. 이 역시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풀이된다.

불규칙한 식습관은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졌다. 하루 에너지 섭취량은 2019년 1천943.7㎉에서 2020년 1천894.8㎉로 소폭 줄었으나 큰 변화는 없었다. 특히 주요 식품군 중에서는 채소류(252.6g→244.6g)와 과일류(135.0g→120.8g)의 하루 섭취량이 줄었다.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유병율 증가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연구팀은 “지속적인 식습관 변화는 식품 및 영양소 섭취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로 인해 건강 상태의 변화까지 일으킬 수 있다”며 “비대면 영양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의 영양교육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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