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도 상인도 웃었다”…거리두기 해제 첫 주말 관광지마다 구름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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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24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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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첫 주말인 24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휴일을 만끽하고 있다. 2022.4.24/뉴스1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첫 주말인 24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휴일을 만끽하고 있다. 2022.4.24/뉴스1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맞이한 휴일인 24일 전북 전주동물원에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있다.2022.4.24./© 뉴스1© 뉴스1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맞이한 휴일인 24일 전북 전주동물원에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있다.2022.4.24./© 뉴스1© 뉴스1
2년여 만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해제된 후 맞이한 첫 주말, 전국의 나들이 명소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등 ‘일상회복’이 움트기 시작했다.

24일 서울 한강공원은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을 거의 회복한 모습이었다. 연인·가족단위 시민들은 봄 햇살을 맞으며 모처럼 야외에서 휴일 휴식을 즐겼다. 공원 나들이 필수 아이템인 바람막이 텐트도 곳곳에 등장했다.

중구 명동거리 역시 오랜만에 인파로 북적이는 등 활기를 되찾았다. LG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선 관중들의 응원 소리가 우렁찼다.

울산 태화강과 울산대공원 등 유원지에도 봄을 만끽하려는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족과 함께 울산대공원을 찾은 한 시민은 “모처럼 사람들로 북적이는 풍경을 마주하게 돼 신기하다”며 “거리두기 전면 해제가 이제서야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해제 후 첫 주말인 2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 여름을 대표하는 꽃인 수국이 활짝 펴 관광객과 도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2022.4.24/뉴스1
거리두기 해제 후 첫 주말인 2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 여름을 대표하는 꽃인 수국이 활짝 펴 관광객과 도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2022.4.24/뉴스1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오르는 등 초여름 날씨를 보인 대구에서는 광장 음악회(효목동 아양아트센터)에 많은 시민들이 모였다. 크게 울려 퍼지는 음악소리에 지나가는 행인들도 콧노래를 부르며 즐거워했다.

음악회를 준비한 예술인단체 소속 최미해씨(58·여)는 “음악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상처받았던 마음이 치유됐으면 한다”며 “다시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하니 삶의 활기가 생긴다”고 했다. 오주영씨(60대·여)는 “오전에 음악회를 준비한다며 옷장에서 무대 의상을 꺼내 입었는데 어릴 적 김밥을 싸들고 소풍 갈 때의 설렘을 느꼈다”며 “코로나 이제 ‘안녕이다’”고 했다.

전북 전주동물원에는 가족단위 관람객들 많았다. 이날 오전 동물원으로 향하는 도로 위에는 차량 행렬이 길게 늘어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인근 체육시설까지 길게 늘어선 차량을 본 나들이객들은 아예 멀리 떨어진 공용 주차장에 차를 댄 뒤 동물원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여자친구와 함께 온 함모씨(32·익산시)는 “거리두기가 해제된 주중에는 그동안 미뤄뒀던 지인들과의 약속 등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며 “오늘은 날씨도 좋고, 모처럼 여자친구와 휴일을 보내기 위해 동물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형형색색의 풍선을 판매하는 동물원 앞 노점에도 인파가 몰렸다. 시민 서모씨(43)는 “집에만 있기엔 날씨가 너무나 좋아 남편과 두 아이를 데리고 나왔다”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모습을 보니 이제는 정말 다시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이 시작되는가 싶다”고 말했다.

전주한옥마을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시민들의 옷차림은 가벼웠다. 태조 어진을 모신 경기전 인근의 태조로에는 다채로운 색상의 한복을 곱게 입은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이들은 거리를 가득 채운 관광객들을 배경삼아 기념사진을 찍으며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이같은 모습에 주변 상인들도 “숨통이 트인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은 가벼운 옷차림을 한 관광객과 도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매표소 직원은 “이번 주말에 확실히 사람이 늘긴 늘었다”고 말하며 바쁘게 움직였다.

오색빛 수국이 핀 산책로로 접어들자 방문객들은 이르게 만난 수국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찍기에 분주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찾아보기 어려웠던 단체 여행객들도 많아져 수국 포토존에는 긴 대기줄이 늘어지기도 했다.

삼다수 수원지가 있는 제주시 조천읍 삼다수 숲길에서는 1년 넘게 미뤄졌던 대규모 동창회 모임이 열리기도 했다. 이날 세화고등학교 총동창회는 1년 반만에 야외 동창회를 개최했다. 간만에 회포를 푸는 자리여서인지 예년보다 많은 250명의 인원이 참가해 숲길은 인산인해였다.

김옥남 총동창회장(62)은 “거리두기 해제가 발표되고 이번 주말로 동창회를 잡았는데 날씨도 좋고 다들 반가워해서 기분이 좋다”며 “이제 학교 운동장이 개방되면 올해 중에 더 많은 동문들이 참가하는 총동창회도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지역 주요 관광지도 주말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 등 도내 4대 국립공원 명산에는 1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동해안 주요 관광지와 영서지역 주요 산책길도 봄 정취를 즐기려는 이들의 발걸음으로 가득했다.

(전국종합=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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