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전 해제…“환영” vs “섣부른 판단” 엇갈린 반응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15일 11시 35분


코멘트
정부의 사회적거리두기 완전 해제 발표에 시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지겨웠던 거리두기가 해제됐다며 환영의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하루 10만명대 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섣부른 판단’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5일 “방역상황이 안정되고 의료체계의 여력이 확인됨에 따라 그동안 방역조치의 중요한 상징으로 여겨졌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과감하게 해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적모임 인원과 영업시간 제한을 골자로 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오는 18일부터 전면 해제된다. 지난 2020년 3월 거리두기가 도입된 이후 2년1개월 만의 해제다. 다만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여부는 2주 뒤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누구보다 자영업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시흥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조모(50)씨는 “거리두기가 해제돼 이제 숨통이 트인다”고 말했다.

조씨는 “그동안 밤 9시, 10시, 11시 조금씩 풀어오던 거리두기가 사실상 의미 없게 느껴졌다. 사람들이 일찍 귀가하는 게 습관 돼서 우선 해오던대로 오후 10시까지만 영업할지, 코로나19 이전처럼 24시간 영업할지 고민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자영업자 송모(57)씨는 “학수고대하던 일이 드디어 일어났다”면서도 정부의 조치가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폐업하고, 전직하고 너무 힘든 사람들이 많았는데 힘들어했던 주변 소상공인들도 다들 기뻐하고 있다. 다만 손님들 소비 패턴이 일찍 들어가는 것으로 바뀌어서 다시 소비가 활성화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라며 아쉬워했다.

안산에 사는 신모(24)씨는 “확진세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위해 거리두기를 진작 완화했어야 했다. 지겨웠던 거리두기가 이제라도 해제돼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무리한 조치라는 지적도 나왔다.

안양에 사는 직장인 이모(37)씨는 “확진자 추이가 줄어든 것이지 아직 일일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는 상황에서 정부가 내린 이번 거리두기 해제 방침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속도로 늘어날까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 살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감염병에 취약한 유아와 고령의 노인들이 위급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어 심히 걱정된다”라고도 했다.

수원시민 이모(47)씨는 “확산 우려로 4차 백신 접종이 시작됐는데 거리두기를 풀어도 되는지 모르겠다. 치료제 개발 등 여러가지를 같이 병행해야 할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거리두기가 제일의 예방책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의료진은 “변이가 나오는 마당에 너무 안일하게 거리두기를 해제하는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다시 변이로 인해 확진자가 폭증하게 되면 어쩌나. 타미플루같은 적절한 치료제 나올때까지는 보류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천영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미 거리두기가 완화된 상황에서 해제한다고 하더라도 감염 확산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 교수는 “이제 거리두기 여부가 감염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고 본다. 일상복귀를 위한 첫 발을 뗀 것이고, 시기적으로 필요한 조치였다”라고 판단했다.

그는 “중증자·사망자가 줄어든 상황에서 백신접종률도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빠르게 치료제를 투여하는지가 관건이다. 치료제를 적정하게 확보한다면 조만간 독감 걸리고 며칠 쉬는 것처럼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도 했다.

다만 “마스크 착용은 필요하다. 실내뿐 아니라 밀집도가 높은 실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은 감염 확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유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수원=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