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출산하면 애국자, 암 특효약은 결혼” 기고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2012년 일간지에 저출산 관련 기고
鄭 “안타까운 마음에 의견 개진” 해명
이창양 “출산기피 부담금 도입” 주장
2010년 칼럼 논란에 “새 시각 소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저출산에 대한 견해를 밝힌 과거 언론 기고 칼럼으로 논란이 됐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외과 교수로 재직하던 2012년 지역 일간지에 ‘애국의 길’이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칼럼에서 “지금만큼 애국하기 쉬운 시절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결혼만으로도 당장 예비 애국자가 될 수가 있고, 출산까지 연결된다면 비로소 애국자의 반열에 오른다”고 썼다. 이어 “계산에 따르면 한국인은 2900년에 멸종하게 된다. 혹시라도 ‘설마’하는 의문이 들면 주위를 둘러보자”며 “20대 여성 10명 중 겨우 1명이 결혼을 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는 결혼을 장려하는 이유로 배우자가 있는 폐암 환자가 독신인 환자보다 오래 산다는 미국 대학의 연구 결과를 제시한 뒤 “암 치료의 특효약은 결혼”이라고 설명했다. 칼럼을 맺으면서 “이제 온 국민이 중매쟁이로 나서야 할 때다. 그것이 바로 애국이다”고 말했다. 칼럼이 논란이 되자 11일 정 후보자는 보건복지부를 통해 “10여 년 전 외과 교수로서 저출산 현상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개진한 의견”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 후보자는 KAIST 경영대 교수로 재직하던 2010년 중앙 일간지에 쓴 칼럼에서 “경제학적으로 접근한다면 경제력이 있으면서도 출산을 기피하는 데 대해 (출산 기피) 부담금을 도입하는 것이 의미 있는 정책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경제학 이론으로 살펴보면 저출산에 대해 새로운 시각이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을 소개한 것”이라고 10일 해명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정호영#기고 논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