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도 상승폭 1.5도 유지하려면 온실가스 43% 줄여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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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산하 IPCC 8년만에 보고서

지구 평균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1850∼1900년) 시기의 1.5도 이내로 유지하기 위해선 203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대비 43% 감축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없다면 2100년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3.2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4일 이런 내용의 ‘제6차 평가보고서 제3실무그룹 보고서’를 승인했다. 2014년 5차 보고서 이후 8년 만에 나온 IPCC 보고서는 국제적으로 가장 신뢰할 만한 전망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2014년 보고서에선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2도 이하로 유지하려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0년 대비 40∼70% 줄여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번 보고서는 ‘2도 이하’ 달성을 위해선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대비 27% 감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상승 폭을 ‘1.5도 이하’로 유지하려면 2030년 배출량을 43%, 2050년엔 84% 줄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최근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증하고 지역별 온실가스 배출 불균형이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2010∼2019년 누적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850∼2019년 누적 배출량의 17%에 이른다.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북아메리카 지역이 연간 19t으로 남아시아(2.6t)의 약 7배에 달했다.

IPCC는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가 지구온난화를 막기에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현 수준의 NDC로는 2019년 59Gt(기가톤·1Gt은 10억 t)에 이르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2030년 6∼9Gt 감소하는 데 그친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하려면 16Gt 이상의 온실가스를 더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건물의 에너지 효율 개선, 화석연료 사용 감소와 재생에너지 확대, 공유차량 및 전기차 확대 등을 통해 2050년까지 2019년 대비 40∼70%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원자력발전도 온실가스 감축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IPCC는 9월 3개 실무그룹 보고서를 반영한 종합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종합보고서는 올 11월 이집트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제27차 당사국총회(COP27) 등 향후 기후 위기 대처를 위한 근거 자료로 활용된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지구온난화#온실가스#화석연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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