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보도화면 갈무리) ⓒ 뉴스1
우크라이나 국제 의용군에 참전했다고 주장한 한국인 청년 2명과의 화상 인터뷰를 공개한 KBS가 이들의 위치를 노출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KBS는 28일 화상인터뷰를 공개하며 “취재진은 청년들이 제공한 사진의 GPS 위치값을 분석해 인터뷰 당시 이들이 우크라이나 르비우에 있는 걸 확인했다는 점도 말씀드린다”고 보도했다.
앵커 멘트와 함께 뒤로 펼쳐진 그래픽에는 우크라이나 지도와 함께 청년들의 소재지로 추정되는 지역이 표시됐다. 해당 방송을 접한 누리꾼들은 KBS가 의용군 소재지를 특정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지난 1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의 훈련소 역할을 했던 야보리우 훈련소에 미사일 30발을 발사하고 “우크라이나 영토로 오는 외국 용병은 계속 제거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이들의 위치가 노출될 시 러시아군의 폭격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KBS 홈페이지 갈무리
논란이 커지자 KBS 측은 “앵커 멘트에 나온 참천자의 위치 표시는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린 그래픽으로 정확한 GPS 위치값이 아님을 알려 드린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르비우 인근에 거주하는 민간인은 위험에 노출됐다”, “위치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를 공개한 것은 너무 경솔하다”고 비판했다.
또 몇몇 누리꾼들은 KBS가 공개한 GPS 위치값을 추적해보니 보도를 통해 모자이크 된 채 공개된 호텔방과 유사하다며 정확한 위치값이 아니라는 KBS 측의 해명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기자 역시 구글 지도에서 비슷한 숙소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에 KBS 측은 “인터뷰는 지난주 진행됐고 한국인 참전자들은 인터뷰 다음 날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음을 알려 드린다”고 부연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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