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독감도 하루 40만이면 의료붕괴…정부, 말장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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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16일 0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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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뉴스1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뉴스1
감염병 전문가인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정책에 대해 “의료체계 여력에 한계가 왔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교수는 15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쓸 수 있는 정책적 수단을 다 해체해 놓은 마당이니 정부는 의료체계 붕괴 직전의 상황을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고백하고, 국민들이 개인적인 감염 예방 노력에 동참해 주기를 호소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고위험군이 감염되면 우선 치료할 수는 있지만 고위험군의 감염을 집중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역정책은 어디에도 없다”면서 “유행규모를 줄이지 않고는 고위험군의 감염을 막을 수 없고, 늘어나는 고위험군의 감염을 치료하고 싶더라도 의료체계를 넘어서는 환자가 발생하면 사망자는 급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늦으면 안 된다. 독감의 치명률과 비교하는 말도 안 되는 말장난은 이제 그만두라”며 “언제 독감이 확진자 기준으로 하루 40만 명씩 발생한 적이 있었나. 독감도 하루에 40만 명씩 발생하면 의료체계가 붕괴된다”고 쏘아붙였다.

이 교수는 뒤이은 글을 통해서도 “바이러스와 방역정책에는 획기적이거나 기발하거나 요행이란 없다. 마스크 쓰고, 손 자주 씻고, 안 만나려 노력하고, 덜 움직이고, 백신 잘 맞고, 아플 땐 그냥 쉬고, 참고, 참고 더 참아야 한다”며 국민 스스로가 개인위생에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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