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투표 시작, 긴줄 행렬…“일찍 나왔는데 45분 기다려”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9일 0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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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가 9일 오전 6시 시작된 가운데, 투표 시작 전부터 전국 투표소 앞에는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로 긴 줄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4464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전체 유권자 4419만7692명 중 지난 4~5일 사전투표를 마친 1632만3602명을 제외한 2787만4090명이 투표할 수 있다.

일반 유권자들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하고, 코로나 확진자와 격리자는 오후 7시30분까지 투표소에 도착하면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제6투표소에는 해가 뜨기 전인 오전 5시50분부터 유권자 30여명이 줄을 섰다. 차량을 몰고 오거나 인근 아파트에서 걸어오는 유권자 등 다양했다. 일부 유권자는 ‘왜 이렇게 줄이 길어’라며 놀란 표정을 짓기도 했다.

가장 먼저 투표를 마치고 나온 안모(74)씨는 “오전 5시30분부터 와서 대기했다”며 “나라 상황이 말이 아니다. 나라를 바꾸고자 일찍부터 일어나 줄을 섰다. 이 나라를 바꿔줄 대통령이 뽑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함께 투표소를 찾은 부인 윤모(72)씨는 “오전 5시20분께 기상했다. 아무래도 시간이 늦어지면 사람들이 더 몰릴 것 같아 일찍부터 왔다”며 “생각보다 사람이 많다”고 했다.

직장인 김모(29)씨는 “투표를 위해 1시간 정도 일찍 일어난 것 같다”면서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나라 상황이 많이 안 좋아졌다. 오늘 뽑는 후보가 관련 공약을 잘 실현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인근에 위치한 여의도 제7투표소에는 이날 오전 6시50분께 입구에서부터 약 70명의 유권자가 줄을 섰다. 대기시간이 길어지자 지쳐 앉아서 기다리는 유권자도 있었다.

안인혁(73)씨는 “내가 여의도에서 10년 정도 살았는데 이렇게 투표 열기가 뜨거웠던 적이 없다”면서 “투표할 때 기다리지 않으려고 아침 일찍 나왔는데 45분 정도 기다렸다”고 말했다.

투표하고 나온 김모(57)씨는 “오늘도 평소 일어나는 시간대에 일어났는데 생각보다 줄이 길다”라며 “아무래도 다른 때보다 투표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제3투표소에도 투표 시작 전부터 13명 정도의 유권자들이 줄을 지었다. 유권자들의 발걸음은 계속 이어져 투표가 시작할 무렵에는 줄이 약 40명까지 늘어났다.

첫 번째로 투표를 마치고 나온 직장인 홍모(42)씨는 “5시20분에 집에서 나왔다. 보통 투표할 때 10명 정도 앞에 있었는데 오늘은 첫 번째로 오게 됐다”며 “빨리 뽑고 마음 편하게 있고 싶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사업가 이모(67)씨는 지난 1973년에 미국으로 이민 간 후 국적을 상실했다가 투표를 위해 지난해 다시 국적을 취득했다고 한다.

그는 “경제·안보·외교를 잘할 수 있는 당과 후보를 쫓아서 왔다”며 “분열되지 않고 일반 사람들이 정치를 신경 안 써도 되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서울 마포구 제4투표소에도 투표 시작과 함께 노년층과 중년층, 청년층 다양한 연령의 유권자들이 찾으며 긴 줄이 이어졌다.

처음으로 투표를 하고 나온 이재용(73)씨는 “코로나 때문에 붐비기 전에 미리 왔다가 집에 일찍 가려고 왔다”며 “다음 대통령은 우리 귀를 조금 편하게 해줬으면 한다. 후보들이 서로 욕하고 험담해 이번에 귀가 너무 고생했다”고 소망했다.

이번에 처음 대선 투표를 하는 손형찬(23)씨는 “원래 일찍 일어나는 스타일이라 나오니깐 5등이다”라며 “대선 말고는 투표한 경험이 있어서 담담하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악을 고르는 투표라는데 그 말에 공감한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더 나은 사람을 뽑으려고 했다”며 “청년이다 보니 자산을 형성할 기회가 적어서 주식에 관심이 많다. 그런 쪽으로 좋은 공약을 낸 사람을 골랐다”고 했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 제2투표소에도 오전 7시께부터 유권자 약 20명 정도의 줄이 이어졌다. 투표하려는 유권자는 계속 늘어 오전 7시30분께는 투표 인원 줄이 40여명 정도로 더 길어졌다.

부인, 딸과 투표하러 나온 김성원(54)씨는 투표를 마치고 난 후 가족들과 투표소를 배경으로 인증샷도 찍었다. 그는 “내가 다 깨워서 가족들을 데리고 나왔다”며 “가족끼리 다 같이 오니 뿌듯한 마음에 인증샷을 찍었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27)씨는 “모든 후보가 다 마음에 들지 않는데 제일 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 후보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나마 조금 나아 보이는 후보를 뽑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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