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구 서울역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어린이와 동반한 시민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2.2.25/뉴스1
국내에서 소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5~11세 소아 환자수가 70대 확진자의 3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은 고령층에 비해 5~11세는 아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도 하지 않은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오는 14일 해당 연령에 대한 백신접종 세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0~9세 총 확진자 70대 3.28배…오미크론 유행이후 급증
지난 7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10세 미만(0-9세) 확진자는 2만4569명으로 전체 21만716명 중 11.66%를 차지했다. 해당 연령대 10만명 당 코로나19 발생자는 1만4878명이며 누적 55만9457명(11.99%)이다.
반면 이날 70~79세 연령 신규 확진자는 9050명으로 전체 4.29%다. 코로나19에 확진된 총 70대는 17만229명을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수 기준으로 0~9세 연령 확진자수가 70대 환자들의 3.28배에 달한다. 또 지난 3월 1일~7일까지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 또한 0~9세는 711명, 70~79세는 227명으로 10세 미만 확진자 발생률이 3.1배 더 높다.
오미크론이 유행하기 시작했던 지난해 12월 1일만 해도 10세 미만 누적 확진자수는 2만8769명으로 누적 70대 확진자의 2만5359명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본격화되고 지난 3개월이 조금 넘는 동안 누적 70대 확진자들이 6.7배 증가할 동안 0~9세 연령 확진자는 19배가 넘게 늘어났다.
방역당국은 3월 2일~11일 새학기 적응기간 이후 전면 등교가 시작되면 학교 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 내주 14일 5~11세 백신 접종 계획 발표
이에 방역당국은 오는 14일에 5~11세 연령을 대상으로 세부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해당 백신은 이미 2월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존 성인용 백신 용량인 30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그램)의 3분의 1인 10㎍을 투약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이후 방역당국이 세부적인 접종 계획을 마련하는 중이다.
방역당국은 이미 2022년분 백신을 주문하면서 5~11세용 백신 수급 물량은 충분한 양이 확보돼 있다고 밝혔다.
◇내주부터 접종시작 가능…위중증 진행 예방 효과 있어, 고위험군은 이득
다만 백신 접종자들이 백신 접종자들이 2차 접종까지 마치고 항체가 생성될 시점은 빨라도 4월 중순~말이다. 해당 백신이 지난달 23일 식약처 허가받은 뒤 약 한 달간의 국가출하심사를 마치면 이달 15~16일 정도에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전문가들과 정부가 예측하는 오미크론 유행 정점이 이미 지난 시점이다.
백순영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면역력이 없는 아이들은 1차 접종이라도 받으면 일단 항체는 생성되기 때문에 위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며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저하 환자들은 백신 접종으로 보는 이득이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도 고위험 소아 환자들의 경우 우선 접종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7일 “면역저하자를 비롯한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조금 더 우선적으로 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전체 5~11세 연령에 대한 백신 접종률이 높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소아 환자들의 경우 다른 연령에 비해 중증으로 진행되는 비율이 적기 때문이다. 또 오미크론 유행으로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도 있다.
가장 최근 사례로 지난달 미국에서 보고된 연구에 따르면 오미크론 감염 예방을 위한 5~11세용 백신 유효성이 최대 12%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백신은 오미크론 이전 유행했던 델타 변이의 경우 5~11세 연령에서 백신 효과는 90% 수준으로 보고됐었다.
연구팀은 “그럼에도 현재까지 그 연령대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며 “심각한 중증 코로나19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 교수 또한 “접종을 받으면 일단 감염됐을 때 위험성, 후유증보다 이득이 크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없지 않다”며 “이득이 더 크다는 판단이 들면 오미크론 상황에서 맞는 게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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