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어, 비관세장벽 ‘진전’ 압박… 백악관 “韓관세 시간표 없어”

  • 동아일보

조현, 美서 루비오-그리어 만나
“美에 투자 합의 이행 의지 전하고
원잠 등 협의 위한 부처 독려 부탁”
루비오 “부적절 기류 확산 없게 소통”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특파원단 간담회를 열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과 논의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뉴시스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특파원단 간담회를 열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과 논의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뉴시스
“(한국의) 통상 합의 이행 지연으로 인한 부정적 기류가 한미 관계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외교 당국 간에 긴밀히 소통하자.”

방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은 5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앞서 3일 만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발언을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한미 통상 합의의 신속한 이행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과 내부 동향을 루비오 장관에게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국에 25%의 관세를 재부과한다고 밝힌 뒤, 한국 정부는 잇단 고위급 방미 협상으로 관세 인하 설득에 나섰지만 불을 끄는 데 실패했다. 조 장관 역시 국회의 대미 투자 특별법 처리 상황을 설명하고 대미 투자 이행에 대한 정부 의지를 강조했지만, 루비오 장관은 원론적 수준에서 해결 의지만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한미가) 어렵게 통상 합의에 도달한 만큼, 이를 충실히 이행하고자 하는 양국의 뜻이 같다는 점을 이번 방미에서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 “루비오, 쿠팡 암시하는 듯한 발언”

겨울올림픽 미국팀 경기 관람하는 밴스-루비오
J D 밴스 미국 부통령(뒷줄 오른쪽)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왼쪽)이 5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6 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의 미국 대 체코 대표팀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밀라노=AP 뉴시스
겨울올림픽 미국팀 경기 관람하는 밴스-루비오 J D 밴스 미국 부통령(뒷줄 오른쪽)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왼쪽)이 5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6 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의 미국 대 체코 대표팀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밀라노=AP 뉴시스
정부 고위 관계자는 3일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쿠팡을 암시하는 듯한 말도 나왔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최근 미 하원이 조사에 나서며 논란이 된 ‘쿠팡 사태’는 “로비에 의해 제기된 사안”이라며 “외교 문제와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또 쿠팡 사태가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재인상 조치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국이 문제 삼는 통상 이슈는 비관세 장벽”이라고 했다.

실제로 4일 열린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에서 조 장관과 만난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한국이 비관세 장벽 관련 사안에서도 진전된 입장을 조속히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도출된 공동 팩트시트와 관련해 조 장관은 “문안 협의 당시부터 경제·안보 분야 두 축으로 나눠 협의가 이뤄져 왔다”며 “(이후) 이행 과정에서도 사안에 따라 속도 차이는 있을 수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이번 외교장관 회담에서 “통상 측면 이슈로 인해 안보 등 여타 분야 협력이 저해돼선 안 될 것이라고 (루비오 장관에게)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대미 투자 이행을 문제 삼으면서 불거진 양국 간 통상 갈등이 안보 협력에까지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했다는 것. 그는 “원자력과 핵추진 잠수함, 조선 등 3가지 한미 (안보) 협력 핵심 합의 사안의 협의가 충실히 이뤄지도록 미국 내 관계 부처를 독려해 달라고 루비오 장관에게 부탁했다”고 했다. 이에 루비오 장관은 “한미 간 합의 이행 지연이 생기는 건 미국도 원치 않는다”고 했다고 조 장관은 전했다.

이날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에 대한 관세를 재인상하기로 한 데 대해 한미 외교 당국 간 공식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과거와는 좀 다른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라고 했다. 또 한국의 대미 투자 이행 상황과 관련해 미국 내 불만이 있다는 건 알았다면서도 “이렇게 덜컥 관세 인상 발표를 해버리면 양국 관계, (대미) 투자에 필요한 국내 조치를 취하는 데 오히려 어려움이 생긴다”고 조 장관이 루비오 장관에게 지적했다고 한다.

● 백악관 대변인 “관세 인상 타임라인 갖고 있지 않아”

이런 가운데,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한국에 대한 25% 관세 재부과 조치의 구체적인 적용 시점에 대해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백악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한국에 대한 관세 인상 시점’을 묻는 질문에 “나는 그것(관세 인상)에 대한 타임라인(시간표)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다만, 내부적으로 그 시점이 조율될 경우 “백악관 무역팀이 지체하지 않고 신속히 답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미 관계#비관세 장벽#마코 루비오#관세 재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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