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팀 활약에… ‘기업하기 좋은 도시’ 경기 광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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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유출 막으려 2008년 신설
현장 누비며 원스톱 민원해결
경기도 운영평가서 대상 10번 차지
제품개발-수출 등 맞춤형 지원도

경기 광주시 초월읍 학동리 공장밀집지역 앞 도로가 ‘공장밀집지역 진입로 도로선형개선’ 사업을 통해 도로 폭이 8m 넓어져 5t 이상 대형 차량의 진출입이 편해졌다. 광주시 제공
경기 광주시 초월읍 학동리 공장밀집지역 앞 도로가 ‘공장밀집지역 진입로 도로선형개선’ 사업을 통해 도로 폭이 8m 넓어져 5t 이상 대형 차량의 진출입이 편해졌다. 광주시 제공
경기 광주시 초월읍 학동리 공장 밀집지역 입구는 도로 폭이 4m에 불과하다. 5t 이상 대형 차량은 마주 보며 지나가기 어렵고, 회전 반경도 확보되지 않아 차량 바퀴가 옆 도랑에 빠지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이 지역에서 골판지 제조업을 하는 ㈜태승 측은 올해 4월 10여 개 기업을 대표해 광주시 기업SOS팀에 “도로 폭을 넓혀 달라”고 요구했다.

기업SOS팀은 이 현장을 직접 5번 방문하고 한국전력공사 관계기관과 협조해 길이 90m, 폭 8m 구간의 ‘학동리 진입로 도로재포장공사’를 최근 완료했다. 이남성 태승 대표(60)는 “수년째 맘만 졸이고 해결하지 못했던 진출입로 확장공사를 광주시가 꼼꼼히 체크해서 해결해 줬다”고 말했다.

○ 광주 기업SOS팀 “현장에 답이 있다”
경기 광주시가 지역 기업의 어려움을 도와주기 위해 만든 기업SOS팀이 광주 기업인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광주시는 ‘기업 생태계 살리는 생산도시 구축’을 목표로 2008년 3월부터 기업SOS 시스템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조례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광주는 1973년 팔당댐이 준공되면서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자연보전권역으로 묶이고 팔당호 상수원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에 편입되면서 기업들이 공장 건물 하나 마음대로 증축하지 못했다. 광주에는 현재 산업단지가 단 한 곳도 없다. 이 과정에서 광주에 있던 공장들은 인근 이천이나 충북 음성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기업 유출을 막기 위해 광주시는 묘안을 짜내야 했다. 시는 기업SOS팀을 만들어 기업의 문제점을 듣고 해결하기로 했다. 직접 민원 현장을 찾아 원인 분석부터 해결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올해는 도로 확장과 포장 등 민원 246건을 해결하고 ‘국토계획법상 계획관리지역 내 식품공장폐수배출시설 규제완화’ 등 12건의 규제 개선을 경기도와 정부에 건의했다.

기업SOS팀의 활약은 경기도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2007년부터 시작된 경기도 기업SOS 운영평가에서 10번의 대상을 차지한 것. 석태훈 광주시 기업SOS팀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 애로사항을 현장에 직접 가서 해결하고 튼튼한 기업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맞춤형 지원’으로 강소기업 육성
전국 사업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에는 2만8000여 개의 사업장이 있다. 이 가운데 6400개가 제조업체로 전체 23%를 차지하며 대부분이 취약영세 중소기업이다. 시는 취약영세 기업의 경쟁력 확보와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강소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우선 △디자인 △제품 개발 △특허 △판로 등 4개 항목에 어려움을 겪는 70개 기업을 뽑아 신제품 개발과 판로 지원 등 경쟁력 강화를 돕고 있다. 특히 기업경영 안정화를 위해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경기신용보증재단과 IBK기업은행 등 6개 금융기관과 중소기업 특례보증 이차(利差) 보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소상공인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0%대 낮은 금리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1곳당 최대 3억 원을 지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출상담이 어려운 기업을 위해서는 지난달 베트남을 시작으로 태국, 말레이시아에 총 30개 기업이 참가하는 비대면 해외시장개척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120억 원의 가계약을 맺는 성과를 올렸다. 신동헌 광주시장은 “기업을 편히 운영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으로 성남∼장호원 진출입 램프 설치, 신현리 우회도로 신설, 회덕∼직동 순환도로망 구축 등 교통복지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 광주시#기업유출#기업sos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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