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취업사관학교 두번째 캠퍼스 금천에 문열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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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인재 양성
서울시, 2030년까지 10곳 조성 계획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뒤 건축스튜디오 아뜰리에에서 설계업무를 하던 디자이너 황예진 씨(25)는 올해 개발자로서 첫걸음을 뗐다. 서울시 청년취업사관학교(SeSAC·새싹) 영등포캠퍼스에서 인공지능(AI) 과정을 수강하기 시작한 것.

황 씨는 평소 디자인 업무를 하면서 반복 작업을 줄일 수 있는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새싹에서 공부하면서 불법 건축물을 AI를 통해 구분해내는 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다. 황 씨는 “막연하게 AI를 배우고 싶다는 의욕만 있었는데, 직접 건축디자인에 접목할 AI 기술을 구현하고 고민할 수 있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황 씨와 같이 4차 산업혁명 신기술 분야 취업 및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위해 서울시가 조성한 ‘청년취업사관학교’가 지난해 10월 영등포구에 이어 28일 금천구 가산로에도 문을 열었다. 지상 4층 규모(연면적 1632.4m²)로 지어진 이곳은 강의실 10개와 스터디카페, 집중학습공간, 스터디룸, 휴게실, 사무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시는 2030년까지 총 10개의 캠퍼스를 개관할 계획이다.

지난달 22일부터 수업을 시작한 금천캠퍼스는 현재 273명의 학생이 수강하고 있다. 빅데이터, AI모델 개발 등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양성하는 과정 8개와 서비스 기획, UI·UX(사용자 인터페이스·경험) 기획, 퍼블리싱, 디지털마케팅 등 비개발직무를 가르치는 DT(디지털전환인재) 과정 4개 등이 진행 중이다. 메가스터디 컴퓨터 아카데미, 한국능률협회 등에 소속된 전문 강사가 직접 교육을 담당한다.

강의 외에도 기업, 취업전문지원기관과 연계해 수료생의 취·창업을 지원한다. 영등포캠퍼스의 경우 취업이 가능한 수료생 184명 중 142명(77.2%)이 취업에 성공했다. 이 중에는 위메프와 같은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스타트업)에 취업한 수료생도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금천캠퍼스에서 열린 개관식에서 “금천캠퍼스는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과생들을 위해 ‘디지털 전환인재 양성과정’을 새로 마련했다”며 “2030년까지 청년들이 꿈을 실현시키는 ‘사다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청년취업사관학교#금천캠퍼스#4차 산업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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