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머리에 짧은 치마 입고 서서 노상방뇨…여장 절도범 CCTV에 딱 걸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1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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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을 숨기기 위해 여장을 하고 절도행각을 벌인 50대 남성이 노상 방뇨를 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50대 남성 A 씨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6일 오전 4시 33분경 포천시 왕방산둘레길 공영주차장에 주차된 승용차 유리를 깨고 차량 안에 있던 현금 10만 원과 파우치를 훔친 혐의를 받는다.

차주의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범인의 동선을 추적했다. 경찰은 당초 A 씨가 짧은 치마를 입고 긴 머리 가발까지 쓰고 있어 여성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경찰은 A 씨가 주차장 인근에서 서서 노상 방뇨하는 모습을 보고 여장남자인 것을 확인했다. CCTV 영상에 A 씨가 소변을 보는 장면이 포착됐는데, 속옷을 착용하지 않은 채로 치마를 올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힌 것.

경찰은 추적 끝에 A 씨를 그의 주소지인 강원 정선군에서 17일 붙잡았다. 동종 전과가 있는데다 주거지가 일정하지 않은 A 씨는 19일 구속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고,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여장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천=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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