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선 수사’ 멈춘 대장동 의혹…‘정진상 소환’ 불발됐나?

  • 뉴스1
  • 입력 2021년 12월 21일 1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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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모습. 2021.11.17/뉴스1 © News1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모습. 2021.11.17/뉴스1 © News1
내년부터 검사 작성 피의자신문조서의 법정 증거능력이 제한되면서 검찰이 주요 수사를 연내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전 성남시 정책실장)을 조만간 부를지 관심이 모인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정 부실장을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연합뉴스TV는 검찰이 정 부실장 측과 소환 조사 일정을 사전에 조율한 뒤 지난주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불발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검찰 관계자는 “소환에 관한 내용은 확인드리기 어렵다”고만 밝혔다.

앞서 검찰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을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긴 뒤 성남시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차근차근 조사를 벌여왔다.

성남시 배임 공모 혐의를 밝히기 위해 실무진부터 ‘윗선’까지 차례대로 조사할 계획이었지만,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지난 10일 숨진 채 발견되면서 차질이 생겼다.

대장동 개발 민간 사업자와 성남시를 잇는 유 전 본부장의 신병을 확보해 수사를 넓혀 간다는 것이 검찰 계획이었지만, 유 전 본부장이 사망하면서 원점에서 다시 수사를 하게 된 것이다.

유 전 본부장은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게 2015년 2월6일 사퇴를 압박한 당사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당시 녹취록에 따르면 황 전 사장이 “당신에게 떠다미는 거냐”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이 “정도 그렇고 유도 그렇고 양쪽 다 했다”고 답했다.

대화 속 ‘정’은 정진상 부실장이고, ‘유’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실장은 검찰 수사 초기 단계부터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그동안은 수사가 진척되지는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지난 1일 기각된 곽 전 의원에 대한 수사도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영장 기각 이후 20여일 동안 소환조사도 벌이지 못한 상태다.

검찰은 보완수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재청구한다는 방침이지만, 관련자 진술 외에 곽 전 의원이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볼만한 결정적 물증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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