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소 문연지 1시간도 안돼 1000명 몰려… 한파속 3, 4시간씩 떨다 검사 포기도 속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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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코로나 검사소 인파에 불편

“오늘 여기서 검사 못 받으세요. 가까운 목동운동장 검사소로 가세요.”

19일 오전 9시 반경 서울 영등포구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검사소 앞. 밖에서 대기표를 나눠주던 의료진이 시민들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안내했다. 문을 연 지 1시간도 안 돼 1000명이 넘는 시민이 몰려들면서 선별검사소 주변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시는 의료 인력 상황 등을 감안해 오전, 오후 각각 1000명씩 하루 2000명 정도만 검사하고 있다. 선별검사소의 검사 시간도 오후 6시까지로 권고했다. 초과 인원은 잠실종합운동장 등 거점 선별검사소 4곳으로 안내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나왔다는 이모 씨(38)는 “오늘 오전 8시에 나왔는데도 대기번호가 138번”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주말 선별검사소마다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전날 눈까지 내리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떨어져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와 장갑까지 착용했지만 검사를 받으려면 3, 4시간을 밖에서 추위에 떨어야 했다. 검사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도 있었다. 송파구 선별진료소를 찾은 대학생 김모 씨(22)는 “1시간 반을 대기했는데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 그냥 포기했다”며 “손발이 시려 너무 힘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선별검사소별 혼잡도 안내도 무용지물이었다. 17일 오후 4시경 서초구청 선별검사소를 찾은 서모 씨(26)는 “앱에서 그나마 덜 붐비는 곳을 찾아왔는데 세 시간 넘게 기다렸다”며 “너무 추워서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일부 시민은 항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18일에는 1시간 동안 질병관리청의 온라인 전자문진표 접속에 문제가 생겨 혼란을 빚기도 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시스템 개선 작업을 하던 중 과부하로 한때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검사소 인파#선별검사소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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