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세종의 진면목… 뿌리 깊은 ‘문화도시’ 정체성 밝힌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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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과거와 현재’ 학술대회 열려
구석기시대부터 유적-유물 분포… 나성동엔 백제 때 계획도시 흔적
도시 역사 밝힐 근거자료로 활용… 한솔동 고분군은 사적 지정 추진

아파트 빼곡한 세종시 신도심의 역사적 뿌리는 어디일까?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이 역사유적 발굴 작업을 통해 정체성 찾기에 분주하다.

지난 15년간의 발굴조사 결과,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개발된 세종시 신도심에는 구석기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 유적이 분포된 것으로 밝혀졌다. 세종시는 이들 유적을 도시 전체의 역사적 정체성을 규명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 활용하고 이 가운데 한솔동 백제고분군은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의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15∼17일 시청 여민실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의 과거와 현재’를 주제로 15년간의 발굴 성과와 과제를 살펴보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세종시(시장 이춘희)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박무익), 한국토지주택공사 세종특별본부(본부장 이병만)와 공동 주최하고 호서고고학회와 백제학회가 공동 주관한다. 이정희 행복청 공공건축추진단장은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문화 중심 도시로 만들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이번 학술대회가 그간의 문화재 조사 성과를 집대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의 역사 유적 발굴 작업은 1417만 m²를 대상으로 이뤄졌고 지표조사를 통해 총 70여 개의 유적이 확인됐다. 국내 단일사업지구 내 최대 규모의 유적 조사로 한국고고학사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발굴 결과, 지금까지 조사된 유적은 구석기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선사시대와 역사시대에 두루 걸쳐 있다. 이홍준 세종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지난 15년간 발굴된 풍부한 유물유적은 세종시가 품격 높은 문화도시로 발전하는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술대회 첫 일정인 15일에는 행복도시 세종의 선사시대를 주제로 세종의 구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까지 유물과 유적을 살폈다. 시 관계자는 “세종이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좋은 지역이었음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16일에는 행복도시 세종에서 발굴 조사된 원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역사시대 유적 현황과 성격을 확인하고 행복도시 세종 일원 유적의 경관 변화도 살펴볼 예정이다.

셋째 날인 17일에는 백제시대 당시 나성동 지역에 살던 지역 수장층의 무덤인 한솔동 백제고분군을 집중 조명한다. 백제시대 나성동 유적은 수십 채의 구획 저택, 잘 구획된 도로 등 대규모 토목공사를 통해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고대도시의 면모를 보여준다. 현재 행복도시 세종의 역사적 기원을 찾아볼 수 있는 귀중한 유적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가장 깊은 논의가 이뤄진 것은 백제 무덤인 한솔동 백제고분군이다. 돌방무덤의 구조와 규모 등에서 백제 한성기의 지방 고분군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무덤군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는 이날 학술대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한솔동 백제고분군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의 지정을 추진해 역사교육의 장이자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백대현 LH 세종특별본부 단지사업처장은 “앞으로도 행복도시 내에 문화의 꽃이 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세종 신도시#문화도시#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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