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2배·사망자 3배 늘었다…일상회복 한달 ‘낙제점’

  • 뉴스1
  • 입력 2021년 11월 30일 1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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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1.11.30/뉴스1 © News1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1.11.30/뉴스1 © News1
일상회복을 시작한지 30일로 딱 한달이 됐지만 확진자가 급증하고 중환자 병상이 꽉 차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보게 됐다. 정부가 29일 특별방역대책을 내놓았지만 일상 멈춤만이 효력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지난 29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전국 중환자 병상은 총 1154개 중 906개 사용중으로 가동률이 78.5%다. 서울의 중환자 병상은 345개 중 314개를 가동중이며 31개만 남아 있다. 인천은 79개 병상 중 13개가 사용 가능하다. 경기는 290개 중 252개를 사용해 38개만이 사용 가능하다.

병상이 꽉 찬 수도권 중환자가 주로 전원되는 배후지들인 대전은 25개 병상을 모두 사용중이어서 가용 병상이 0개다. 세종시는 6개 중 4개가 사용중으로 2개만이 남았다. 충북과 충남은 각각 32개와 38개 중환자 병상 중 여분이 각각 1개와 2개 뿐이다.

일상회복이 시작되기 직전인 10월 4주(10월24일~30일)와 11월4주(11월21일~27일)를 비교하면 주요 지표들이 2배 이상 악화된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중환자실 병상가동률은 약 한달만에 전국 42.1%에서 70.6%로 악화됐다.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수는 212명에서 477명으로 급증했다. 주간 사망자 수는 85명에서 248명으로 약 3배나 증가했다. 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수는 1716명에서 3502명이 됐다.

60세 이상 확진자 수는 10월 4주 2911명에서 11월4주 8556명으로 증가했다. 감염재생산지수 역시 1.06에서 1.19로 증가했다. 이 결과 11월4주의 전국 위험도 평가는 ‘매우 높음’, 수도권 ‘매우 높음’, 비수도권 ‘중간’으로 나왔고 11월 약 한달간의 일상회복 1단계 평가 결과도 이와 똑같이 전국 ‘매우 높음’, 수도권 ‘매우 높음’, 비수도권 ‘중간’으로 평가됐다. 이로 인해 일상회복 2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4주간 특별방역대책을 실시되게 됐다.

정부가 내놓은 특별방역대책은 일상회복 1단계를 4주간 연장하되, 백신 추가접종 속도를 높이고, 18세 이상 모든 연령층으로 접종 연령층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모임 인원 제한 등의 일상회복 이전 규제로는 돌아가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보다는 백신 접종에 사활을 건 셈이다.

소상공인들은 일상회복이 멈추지 않은 것에 안도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등장으로 인해 연말 소비 심리가 얼어붙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전진도 후진도 못한 어정쩡한 위치에 경제도 방역도 잘못하면 둘 다 놓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전문가들은 특별방역대책이 발표된 이후에도 여전히 과거 거리두기 수준에 준하는 방역 조치가 없이는 현재의 병상 부족 문제, 위중증·사망자 증가 등이 계속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사적 모임을 제한하지 않고서는 확진자를 줄일 수가 없다. 일부라도 그게 들어가야 국민들이 경각심을 갖고 이동량을 자제하는 계기가 된다”며 “자영업자들도 이 점은 동의할 것이다. 지금 확진자가 늘어나면 ‘올스톱’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제일 중요한 것이 인원제한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을 못했다. 4주간 방역대책이라고 했지만, 방역이라고 할 수 있는 내용 자체가 없는 것 같다. 방역패스에 대한 확대 적용 내용도 없었다”며 “결국 국민들의 협조를 바라는 방식 이외에는 방법이 없을 것 같다. 접종 잘 하고, 모임을 자제하고 하는 방법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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