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난동때, 경력 20년차 간부도 현장 떠났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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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소리 듣고 3층 올라가다가
내려오는 여경과 밖으로 나가
피해 가족이 범인 제압뒤 돌아와

인천의 한 빌라에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여경과 함께 현장에 출동했던 경력 20년 차 경찰 간부도 사건 현장을 떠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 논현경찰서 서창지구대 소속 A 경위는 15일 오후 5시경 서창동 빌라에 출동해 건물 밖에서 신고자인 C 씨를 조사하고 있었다. B 순경은 C 씨의 아내, 딸과 함께 3층 집에 있었다.

갑자기 3층에서 비명 소리가 나자 A 경위와 C 씨는 빌라 안으로 뛰어올라갔다. 하지만 A 경위는 3층에서 내려오던 B 순경과 1층 계단 중간에서 마주쳤고 함께 다시 건물 밖으로 나왔다. 4층에 살던 D 씨(48)가 아래층으로 내려와 C 씨의 아내를 위협하며 흉기를 휘두른 직후였다. A 경위와 B 순경이 피해자들을 두고 모두 현장을 벗어난 것이다.

결국 C 씨 혼자 3층에서 몸싸움 끝에 D 씨를 제압했지만 C 씨의 아내가 흉기에 목을 찔려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건물 밖에 있던 A 경위와 B 순경은 공동 현관문이 닫혀 빌라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다가 다른 주민이 문을 열어줘 뒤늦게 3층으로 올라갔다.

A 경위는 2002년 순경으로 들어와 2018년 경위로 승진했다. B 순경은 교육을 마치고 올 4월 현장에 배치된 시보 경찰이다. 이들은 인천경찰청 감사 조사에서 “구조 요청을 하러 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흉기난동#경찰간부#사건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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