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발 감염 폭발 임박…“이르면 주말, 내주 2500명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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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23일 15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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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중학교에서 추석 연휴 이후 학생 확진자 확산을 막기 위해 마련된 이동식 PCR 검사소에서 학생과 교직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 News1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중학교에서 추석 연휴 이후 학생 확진자 확산을 막기 위해 마련된 이동식 PCR 검사소에서 학생과 교직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 News1

추석 연휴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요일별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거침없는 확산세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을 틈타 무증상의 숨은 감염자들이 지역으로 침투하고, 이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사람들이 연휴가 끝나고 직장, 학교, 집으로 복귀하면서 더 광범위한 지역으로 코로나가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추석연휴에는 ‘확산세가 다소 감소할 것’이라는 정부의 예측을 뛰어넘었을 뿐 아니라, 연휴 기간 내내 평균 확진자 수가 1700명을 넘나들기도 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 약 100명 미만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는 폭발적으로 증가한 수치다. 특히 연휴에 진단검사 건수가 줄어 신규 확진자가 감소하는 ‘주말효과’도 통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잠복기가 평균적으로 5일, 최대 14일인 점을 고려하면 당장 이번주 주말부터 확진자가 폭발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 신규 확진자 연일 1700명대…인구 대이동에도 수도권 비율 약 75%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716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틀 전인 21일 1729명과 전날(22일) 1720명에 비교하면 약간 감소했지만 사흘 연속 1700명대를 지속하는 양상이다. 누적 확진자는 1698명 늘어난 29만2699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확진자 수치는 79일 연속으로 네 자릿수를 기록하게 됐다. 연휴 기간 동안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유로는 델타 변이 유행, 무증상 감염자와의 접촉 등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뉴스1>에 “1700명 대의 확진자가 유지되는 이유는 휴일인데도 확진자가 많다는 의미이며, 양성률 역시 2%를 넘었다는 것은 의심되는 사람이 검사를 많이 받았다는 뜻”이라며 “의심되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는 추석 전에 이동량이 증가함에 따라 연휴에 (증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인구 대이동이 일어났음에도 수도권 발생 비율은 75% 안팎을 오갔다. 이날 역시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1292명(서울 640명, 경기 544명, 인천 108명)으로 전국 대비 76.1%를 차지했다. 1주 일평균 수치는 1369명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406명으로 국내발생 중 23.9%를 차지했다.

연휴가 끝나자 진단검사 수 역시 급증했다. 진단검사 수 증가는 향후 확진자 수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진단검사수는 총 16만5457건으로 전날 9만9473건보다 6만5000여 건 증가했다. 의심신고 검사자 수는 3만8634명,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 검사는 10만1192건(확진자 326명), 비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 검사는 2만5361건(확진자 33명)이었다.

◇ 전문가 “이르면 다음주 확진자 최고치”…당국, ‘위드코로나’ 시기 고심

코로나19 평균 잠복기가 5일(최대 14일)인 것을 고려하면, 당장 이번주 주말부터 방역 상황이 크게 나빠진다는 점이다. 전문가들 역시 “이르면 다음주에는 확진자 최고치를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나온 확진자 수치는 코로나 검사 수와 영향이 있는데, 초창기에는 (평소의) 검사건 수가 유지됐지만, 추석 연휴기간에는 다소 정체되기도 했다”며 “추석 연휴기간 동안 (확진자와) 접촉이 있었다면, 다음주 중으로는 추석연휴 접촉으로 인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백순영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도 “이번주 까지는 주말 효과로 큰 (확진자) 숫자가 안나오겠지만, 일주일에서 열흘 지난 다음주, 다다음주에는 최고치를 찍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연휴 기간에 고향, 휴가를 다녀온 사람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것이 맞다”고 했다.

천 교수도 “내일, 토요일엔 확진자가 2000명이 충분히 넘을 것이며, 다음주엔 2300~2500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며 “10월 말 인구대비 70% 이상이 2차 접종을 완료하고, 11월 경구 치료제가 상용화되면 코로나와 함께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 역시 백신 미접종자들에 대한 접종을 독려하는 한편, 방역수칙 완화 역시 고심하는 모양새다. 10월말쯤으로 구상중이던 ‘위드코로나’ 전환 시기를 연기할 지 고심하는 모양새다. 앞서 방역당국은 추석연휴 전후로 확산세가 잠잠해질 것이라고 예견하는 한편, ‘점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을 위한 방역수칙 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9월 말 10월 초에 위드코로나를 검토할 수 있다고 하는데, 연기되는 것이 맞는지. 단계적 방역완화를 10월말~11월초로 미뤄 시행할 것인지’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 국민 접종 70% 완료 자체가 중요한 전제”라며 “그 이후 방역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오는 30일 오후 6시까지 미접종자께서는 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접종자는 꼭 접종예약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단계적 일상회복의 가능성 등을 검토할 때 향후에는 접종자 중심의 인센티브를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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