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붙은 ‘페미니즘 아웃!’ 스티커[e글e글]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9-17 11:49수정 2021-09-1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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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리안 jonn****
서울 지하철의 임산부 배려석에 누군가 붙여 놓은 ‘페미니즘 아웃!’ 스티커 사진이 17일 트위터를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확산했다.

트위터리안 jonn****은 15일 오후 개인 트위터 계정에 서울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페미니즘 아웃!’이라고 적힌 스티커가 붙어있는 사진을 올리며 “이런 나라에 살고 있다니”라고 비판했다.

이 트위터리안이 비판한 스티커에는 “이건 실질적으로 ‘여성전용석’을 만들어서 성별 갈등을 부채질하는 페미니즘 좌석임을 이제 모든 시민들이 알고 있어!”라는 주장이 담겼다.

또한 스티커 제작자는 “임산부가 있으면 비켜주면 될 거 아냐”, “나도 노인, 장애인한테 양보하고 싶거든? 하지만 배려도 강요되어야 하나”, “민주 페미당, 너네 정신 못 차리지?” 등의 문구를 스티커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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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트윗은 17일 낮 12시 기준 1만9000회 이상 공유되는 등 온라인에서 확산했다. 트위터리안 drea****은 “(스티커 제작자는) 자리를 양보해보고 하는 소리냐?”라며 “이젠 아무 곳에다가 페미니즘을 붙이네”라고 비판했다.

트위터리안 mino****은 “임산부석은 페미니즘과 상관없이, 도입된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했고, 트위터리안 Rika****은 “몸이 불편한 임산부한테 자리를 양보하라는 게 저런 스티커 붙일 정도로 그렇게 아니꼬운 것이냐”라고 꼬집었다.

트위터리안 Myst****은 “그 임산부가 당신의 어머니, 부인, 누나, 동생일 수 있습니다. 세상 혼자 사시느냐”라고 적었고, 트위터리안 ubbl****은 “임산부 배려석이 어떻게 페미니즘이야. 그럼 노약자석도 페미니즘이겠네”라고 비판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013년 서울 지하철에 처음으로 임산부 배려석이 지정됐다. 부산, 대전, 대구, 광주의 지하철에도 임산부 배려석이 도입됐다.

이후 ‘실제 임산부들이 배려석을 이용하고 있는가’, ‘임산부가 없는 상황에서도 배려석을 비워둬야 하는가’ 등을 놓고 끊임없이 논쟁이 벌어졌다.

‘페미니즘 아웃!’ 스티커 제작자처럼 ‘역차별로 남성들이 박탈감을 느낀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며 임산부 배려석을 문제 삼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멸종’을 우려해야 할 정도로 저출산인 시대에 사회가 임신한 여성을 충분히 배려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는 게 사실이다. 더구나 여성의 초혼 연령이 늦어져 조기 진통, 분만 전 출혈, 고혈압성 장애 등을 보이는 고위험 산모도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의견도 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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