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1번지’ 영동군, ‘환영박스’ 제공해 정착 돕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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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등 2만원 상당 선물 제공… 지원 내용 담은 안내책자도 포함
안정적인 영농생활에 큰 도움 기대

충북 영동군이 전입한 귀농·귀촌인들을 대상으로 주요 특산물과 귀농·귀촌 홍보책자 등을 담은 환영선물 상자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환영선물 상자를 포장하는 모습. 영동군 제공
충북 영동군이 전입한 귀농·귀촌인들을 대상으로 주요 특산물과 귀농·귀촌 홍보책자 등을 담은 환영선물 상자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환영선물 상자를 포장하는 모습. 영동군 제공
“‘귀농·귀촌 1번지’ 영동으로 오신 걸 환영합니다.”

충북 영동군이 지역으로 전입하는 귀농·귀촌인들에게 5월부터 군의 주요 특산물과 홍보책자 등을 담은 ‘환영 박스’를 선물해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군에 따르면 환영박스의 농산물은 계절별로 달라지는데 요즘은 고사리, 표고버섯, 아스파라거스 등이 담겨 있다. 선물함을 가격으로 환산하면 2만 원에 상당한다. 사단법인 영동군귀농·귀촌인협의회가 매달 만드는 환영박스는 귀농·귀촌 가구주에게 한 번만 주어진다.

군은 ‘영동군 귀농·귀촌 활성화 지원조례(5조)’를 정비한 뒤 지역에 둥지를 튼 귀농·귀촌인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소통을 위해 이 정책을 시작했다. 안내책자는 군의 귀농·귀촌인에 대한 지원 내용을 빠짐없이 소개한다.

또 선물함의 농산물은 전입 선배 귀농인들이 직접 재배한 것들이어서 이들의 농산물 판매를 돕는 역할도 한다.

군 귀농귀촌팀 김종욱 주무관은 “지금까지 100여 명의 귀농·귀촌인이 환영박스를 받았다”며 “정성과 따뜻함이 담긴 선물함을 통해 귀농·귀촌인들이 서로 화합하고 소통해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지역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동군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접근성도 좋은 지리적 이점 등을 활용해 적극적인 도시민 유치와 안정적인 영농정착 지원책을 펴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도시민 농촌유치 지원사업’이 있다. 귀농·귀촌인과 마을 주민 간의 공동체 의식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제빵·제과 △커피 바리스타 △도시민 유치 위탁교육 △도시민 유치 행사지원 △귀농·귀촌인 단체 육성 △귀농·귀촌인 멘토의 집 운영 등이다.

또 귀농·귀촌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농업창업과 주택구입 지원사업, 영농정착 지원 사업 등도 추진 중이다. 귀농교육을 100시간 받고, 군에 전입한 지 5년 이내인 이들을 대상으로 주택구입과 증·개축, 하우스 설치, 과수재배시설 설치 지원, 소형농업기계 지원, 이사비용(신규) 지원 등을 해준다. 영농정착 지원사업비는 지난해 1억3000만 원에서 올해는 2배 이상 늘어난 2억7000만 원이 투입된다.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이 사전에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영동에서 미리 살아보기’와 ‘시골살이 체험’도 하고 있다

이 같은 맞춤형 정책 덕분에 군의 귀농·귀촌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 2016년 652가구 954명이던 귀농·귀촌 인구수는 이듬해 975가구 1200명, 2018년 1153가구 1598명, 2019년 1695가구 2063명, 2020년 1564가구 2105명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박세복 군수는 “다양하고 실효성 있는 귀농·귀촌 정책을 추진해 해마다 많은 도시민들이 영동에 터를 잡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영동만의 장점을 살린 귀농·귀촌 지원책을 추진해 활력이 넘치는 귀농귀촌 1번지 영동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귀농#귀촌#영동군#환영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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