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0일부터 4단계 격상…해수욕장도 문 닫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8일 14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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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의 모습. 동아일보 DB
8월 1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의 모습. 동아일보 DB
수도권에 이어 부산도 사실상 ‘셧다운 (Shutdown)’이 예고됐다. 하루 평균 100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요양병원 ‘집단 돌파감염’ 사례가 나오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나날이 커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최고 수준까지 격상됐다. 국내 대표 여름 휴양지로 꼽히던 해운대와 광안리 등 지역 내 모든 해수욕장도 폐장된다.

부산시는 “10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다”고 8일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와 유흥시설 영업금지 행정명령을 22일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힌 지 이틀 만이다. 이번 조치는 22일 밤 12시까지 적용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고통을 잘 알기에 이번 결정까지 고심을 거듭했지만 방역이 곧 민생”이라며 “외부 관광객 유입을 막아 풍선효과로 인한 감염으로 시민을 지켜내기 위한 특단의 조치임을 양해해달라”고 설명했다.

4단계 격상으로 현재 운영 중인 해운대·송정·광안리해수욕장 등 7개 모든 해수욕장은 이 기간 문을 닫는다. 사적 모임은 오후 6시 이전까지 4명, 그 이후에는 2명까지 가능하다. 모든 행사와 집회는 금지되며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은 밤 10시 이후 문을 닫아야 한다. 종교시설은 수용인원의 20%까지만 참석할 수 있다.

부산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일 72명 △2일 66명이었지만 4일(105명) 100명을 넘어선 뒤 7일엔 171명으로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주말인 8일에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38명이 확진됐다.

최근 일주일(8월 1~7일) 하루 평균 확진자는 718명(하루 평균 102.5명)으로 일주일 전(7월 25~31일) 548명(하루 평균 78.2명)보다도 크게 늘었다.

6일 첫 확진자가 나왔던 연제구 실내체육시설에서 이용자 1명과 접촉자 1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지금까지 모두 12명이 감염됐다.

전날 38명이 확진됐던 기장군 요양병원에서도 8일 환자 7명과 종사자 1명, 가족 등 접촉자 2명이 더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이틀 만에 누적 확진자는 48명으로 늘었다. 부산시는 이 가운데 42명이 2차 백신접종까지 마친 상태에서 확진된 ‘돌파감염’으로 보고 질병관리청과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진구에 있는 주점에서도 방문자 23명과 종사자 1명, 접촉자 2명이 추가 확진됐다. 현재 이 주점을 방문한 1000여 명에 대한 검사 안내와 역학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박 시장은 “공동체를 위협하는 방역 수칙 위반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비상한 각오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코로나19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남에서는 남창원농협유통센터(마트) 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경남도는 8일 오후 5시 브리핑에서 “전날 오후 5시 이후 신규 확진자 116명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카자흐스탄 입국자 1명을 제외한 115명이 지역 감염이다. 지역별로는 △창원 56명 △김해 37명 △양산 6명 △거제·함안 각각 3명이었다. 남창원 농협유통센터 관련은 10명이 추가돼 일주일 만에 확진자가 41명으로 늘었다. △직원 16명 △직원 가족·지인 15명 △마트 이용자 10명 등이다. 보건당국은 농협유통센터 관련 현재까지 1만8700명에 대해 검사를 마쳤고 3600명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6일 밤 창원시청 공무원 1명이 남창원농협 확진자 접촉해 감염됐지만, 8일 오전까지 창원시청에서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이 직원이 사무실 외에도 구내식당과 옥상 흡연구역 등을 오간 것을 확인하고 직원 1200여 명 전원을 진단검사했다.

경남에서는 창원시와 김해시, 함안군이 16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3단계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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