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기억공간’ 광화문광장서 이전

강승현 기자 입력 2021-07-28 03:00수정 2021-07-28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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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측 “서울시의회에 임시보관
광장 공사후 새 전시공간 마련을”
市는 재설치-대체부지 불가 입장
27일 오전 세월호 유가족들이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에 있던 전시물을 옮기고 있다. 이날 유족 측은 전시물 등을 서울시의회로 임시 이전하고 구조물을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세월호 참사를 기리기 위한 ‘세월호 기억공간’이 서울시의회로 임시 이전한다. 2019년 4월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지 2년여 만이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기억공간에 있는 전시물과 기록물을 서울시의회로 옮겨 임시 보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족들이 직접 사진과 기록물을 정리해 이날 오후부터 의회 1층 전시공간과 담벼락 등으로 옮겨 전시하고 일반 시민에게도 공개할 예정이다. 나무로 만든 기억공간 건물은 경기 안산으로 옮겨 임시로 보관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전날 철거를 강행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유족 측의 요청에 따라 하루 연기했다. 서울시의 철거 방침에 강하게 반대했던 유족 측이 일단 한발 물러서면서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은 피할 수 있게 됐다. 가족협의회 측의 기자회견이 있은 뒤 서울시는 “7년이 지난 지금도 고통을 겪고 계신 데 대해 다시 한번 위로를 드린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철거 문제를 놓고 서울시와 유가족의 대립은 일단락됐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유족들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가 끝나는 내년 4월 기억공간을 다시 광화문광장에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협의회 측은 “재구조화 사업 이후 취지에 맞는 공간이 이곳에 들어서길 원한다”며 “서울시는 촛불의 역사를 이 광장에 어떻게 담아낼지 고민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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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유족들의 의견을 받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광장 내 새로운 구조물 설치나 대체 부지 마련에 대해서는 여전히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의 기능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세월호의 희생과 유가족의 아픔을 기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세월호#기억공간#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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