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한 부모 시신과 거주…시흥 부부 사망 미스터리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6-24 12:24수정 2021-06-2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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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gettyimagesbank)
경기 시흥의 60대 부부가 딸들과 함께 살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많은 의문점을 갖게한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시흥시 정왕동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A 씨 부부가 숨진 채 발견돼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부부의 시신이 발견된 것은 지난 22일 오전 10시50분쯤이다. 경매 집행관이 방문해 초인종을 누르자 A 씨의 두 딸(30대·20대)이 문을 열었다. 경매 집행관은 거실과 안방에서 각각 쓰러져 있는 A 씨와 아내 B 씨를 보고 112에 신고했다.

놀랍게도 두 딸은 부패가 진행중인 부모 시신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으며, 집안 곳곳은 각종 폐품들이 널브러져 쓰레기장을 방불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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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인 두 딸은 경찰에 “부모님이 당뇨와 고혈압으로 지병을 앓았고, 어느날 갑자기 돌아가셨다. (돌아가신 것이) 믿기지 않아 신고 할 수 없었다”는 상식 밖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곧바로 부검을 의뢰한 경찰은 “외력에 의한 손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부검의의 구두소견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딸이 부모의 시신과 함께 산 것도 이상하지만, 부부가 한 날 동시에 사망하지 않았다면 남은 배우자가 왜 신고를 하지 않았는지도 의문이다.

두 딸은 장애인으로 등록된 상태는 아니었지만 경찰은 진술 조사에 애를 먹었다고 한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사망 시점, 약물 반응 여부 등은 정밀한 부검 결과가 나와야만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건강보험공단·병원 등에 A 씨 부부의 지병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사망시점과 사인 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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