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델타변이 지배종 될 것”… 거리두기 개편에 전문가 우려

이지운 기자 , 이은택 기자 입력 2021-06-20 18:44수정 2021-06-2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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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이 사실상 ‘거리 두기 완화’를 의미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인도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가 세계적 지배종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잇달아 나오면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에 따르면 18일(현지 시간) 세계보건기구(WHO) 수석과학자 수미야 스와미나탄 박사는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델타 변이는 전염력이 유난히 높기 때문에 세계적 지배종이 되는 과정에 있다. 상당히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같은 날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미 ABC방송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는 영국발 변이인 알파 변이보다 전염력이 강하다”며 “미국의 지배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영국 정부 최고의료책임자인 크리스 휘티 박사는 17일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회의에서 “변이에도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하려면 5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속 진행되는 가운데 가장 위협적인 상황으로 변이 바이러스 유행을 꼽는다. 델타 변이는 1차 접종만으로는 부족하고 2차 접종까지 완료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20일 국내 1차 접종률은 29.2%에 달하지만 접종 ‘완료’ 비율은 7.9%에 불과하다. 접종 완료 비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시점에 거리두기 개편안을 적용하는 건 섣부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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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두기 개편안 적용시점을 7월 하순으로 최대한 늦춰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금 너무 많은 완화 시그널을 한 번에 내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아직 고위험군 접종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항체 형성에 걸리는 시간(약 2주)을 고려해 최소한 7월 하순까지만이라도 방역 완화를 유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20일 거리두기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수도권은 7월 1~14일 2주간 이행기간을 거친다고 밝혔다. 이 기간 사적모임은 6인까지만 가능하다. 당초 개편안 상 수도권 사적모임은 8인까지 가능하지만 일종의 단계적 완화 조치다.

QR코드 확인, 출입명부 작성 등 기본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본 방역수칙은 단계와 상관없이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방역수칙이다. 1단계에서도 예외 없이 준수해야 한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개편안 기준으로 1단계면 사실상 평시와 다를 바 없어진다”며 “지금도 식당에서 출입명부 작성 안 해도 단속을 안 하는데, 비수도권에서 1단계로 완화되면 기본 방역수칙 단속을 더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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