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클릭! 재밌는 역사]6·25전쟁 71주년… 유해 찾지 못한 전사자만 13만명 넘어요

이환병 서울 고척고 교사 입력 2021-06-16 03:00수정 2021-06-16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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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의 유해 발굴 사업
지난달 경기 파주시 임진각 6·25전쟁 참전기념비에서 열린 ‘호국의 영웅 고 윤덕용 일병과 고 강성기 일병 귀환행사’. 고 윤 일병과 강 일병은 2017년 6월 강원 백석산에서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과 육군 21사단 장병들에 의해 수습됐다. 백석산은 6·25전쟁 당시 주요 격전지로, 2000년도부터 지속적으로 발굴이 진행돼 현재까지 500구가 넘는 유해가 확인됐다. 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14구다. 파주=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올해는 6·25전쟁 발발 71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6·25전쟁은 1953년 7월 휴전(정전)이 성립된 후 현재까지 휴전 상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 정부는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종전선언을 추진하려 했지만 현재로서는 어려워 보입니다.

6·25전쟁 중 군인 사상자는 국군 62만 명, 유엔군 15만 명, 북한군 52만 명, 중국군 9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그중 국군 전사자와 실종자는 16만5000여 명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습돼 국립묘지에 안장한 전사자 유해는 2만9000여 구입니다. 유해를 찾지 못한 전사자는 국립현충원에 위패만 모시고 있는데, 그 숫자가 13만5000여 명에 이릅니다. 이에 우리 정부는 2000년부터 6·25전쟁 중 전사한 군인의 유해 발굴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경상도 등에서 1만2000여 구 발굴
미국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군인과 민간인을 반드시 찾아 본국으로 데려가 국립묘지에 안장하는 것을 매우 중시합니다. 이를 위해 1970년대부터 ‘미국 육군 중앙신원확인연구소’를 운영했고, 1990년대에는 ‘완전한 해명을 위한 합동임무부대’를 창설해 전사자의 유해를 찾아 본국으로 송환했습니다. 2003년에는 두 기관을 통합해 만든 ‘합동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사령부(JPAC)’가 창설됐습니다. JPAC의 임무는 약 7만8000명의 제2차 세계대전 실종자 및 8100명의 한국전쟁 실종자, 1800명의 베트남전쟁 실종자를 찾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감식단)’이 비슷한 일을 합니다. 우리 정부는 1999년 ‘6·25전쟁 50주년 기념사업단’을 창설해 전사자 유해 발굴 계기를 마련했고, 2003년에는 유해 발굴 담당 사업단을 편성했습니다. 초기에는 육군이 한시적으로 유해 발굴 사업을 추진했지만 2007년 이후에는 국방부가 맡아 영구적으로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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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식단은 전사자 유해를 찾아 이들의 넋을 위로하고 명예를 고양하기 위해 창설됐습니다. 창설 이후 6·25전쟁 중 주요 전투 지역이었던 53개 지역을 중심으로 유해 발굴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2020년까지 1만2000여 명의 전사자 유해를 발굴했는데, 특히 전투가 가장 치열했던 강원도와 경상도 지역에서 많은 발굴이 이뤄졌습니다.

○전사자 너머 그들의 가족 찾기까지
유해 발굴은 전사자의 유해를 찾는 조사·발굴과 발굴된 전사자 유해의 유가족을 찾는 감식으로 나뉩니다. 유해 발굴의 궁극적인 목표는 전사자의 신원을 확인해 유가족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입니다. 전사자의 DNA와 유가족의 DNA를 비교 분석해 일치 여부를 검사하는데, 현재 감식단에서는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검색, Y염색체 짧은연쇄반복 유전자 분석 등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유해 발굴 사업이 계속되면서 발굴된 유해의 정보, 유가족 DNA 검사 정보, 탐문·탐사를 통한 유해 소재 정보 등도 계속 누적되고 있습니다.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2010년에는 DNA 검사 정보, 전사자 정보, 유해 발굴 정보, 유가족 시료 채취 정보, 유해 소재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전사자 종합정보 체계’가 만들어졌습니다. 과학적인 전사자의 신원 확인을 위해 신원확인센터도 설립됐습니다. 이곳에서는 법의학, 체질인류학, 고고학, 생물학 등 각 분야의 연구원들이 비교분광기, 3D 스캐너, 치아 X선 등 첨단장비를 이용해 신원 확인과 유품 분석을 합니다.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은 국민의 참여와 관심이 매우 필요합니다. 전사자의 유해 소재와 관련된 실질적 증언과 제보가 필요하고, 유가족들도 유전자 시료 채취에 활발히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죠.

전사자의 유해를 발굴하다 보면 국군, 유엔군 유해만 발굴되는 것이 아닙니다. 2020년 화살머리고지 발굴 과정에서는 중국군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64구나 나왔습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홈페이지를 보면 2020년까지 북한군 744명, 중국군 881명의 유해를 발굴했다는 사실이 확인됩니다.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보면 이들 또한 전쟁의 희생자이죠.

이렇게 우리 측이 아닌 유해가 발굴되면 어떻게 할까요. 현재 우리 정부는 발굴된 유해가 북한군으로 판정되면 경기 파주 적군 묘지에 매장하고, 중국군으로 판정되면 매년 중국으로 송환하고 있습니다. 중국군의 경우 7차례에 걸쳐 유해를 중국으로 송환했지요. 이 역시 한반도 평화 정착의 한 과정일 것입니다.

이환병 서울 고척고 교사
#신문과 놀자!#클릭! 재밌는 역사#유해#전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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