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7월이후 코로나 사망자 거의 없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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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95%가 60세 이상 고령층
내달 백신접종 끝나면 위험도 급감
60~74세 예약률 49.5% 그쳐 불안

방역당국이 “7월이 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은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전체 사망자의 95%가 고령층에서 발생한 만큼 6월까지 고령층 대상 백신 예방접종이 완료되면 위험도가 훨씬 낮아지리란 것이다. 단, 접종 예약률이 전체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는 고령층의 백신 접종 의지를 끌어올리는 게 숙제다.

19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브리핑에서 “예방접종을 하면 코로나19 감염과 고령층의 높은 치사율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경기 성남의 요양병원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백신을 접종받은 203명 중에 단 1명의 감염자도 나오지 않았다”며 “다른 사례에서도 미접종자만 감염됐다”고 강조했다.

접종 계획상 60세 이상 고령층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은 6월 중에 끝난다. 예약 후 개별 접종하는 60∼74세 고령층은 6월 19일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마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60세 이상은 백신을 한 차례만 맞아도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약 89.5%였고, 사망은 100% 막아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고령층 백신 접종이 끝나면 코로나19가 치명률이 낮은 감염병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생들의 2학기 전면 등교 개학, 7월 거리 두기 개편 등 잇따른 방역 완화 조치를 추진하는 것도 이런 예측에 무게를 뒀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이를 위해선 백신 접종률부터 끌어올려야 한다. 이날까지 60∼74세 백신 접종 예약률은 49.5%로 대상자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60∼64세 예약률은 38.8%에 그쳤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재 예약률을 고려하면 7월 이후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고령층 접종 독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손 반장은 “예방접종을 하면 친지, 지인과 식사를 하거나 여행을 다녀올 수 있고 종교 활동도 안심하고 할 수 있다”며 “명절이나 휴일에 자녀, 손주들을 만나도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1, 2차 접종 때 각각 다른 백신을 맞는 ‘교차 접종’ 연구가 시작됐다. 국립보건연구원이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의 교차 접종 효과를 연구하고 있다. 앞서 스페인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한 18∼59세 442명이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한 결과 안전성과 효과성에 문제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소영 ksy@donga.com·이지윤 기자
#방역당국#코로나 사망자#백신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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