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렸지만 죽이진 않았다”…‘미륵산 시신 유기’ 70대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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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16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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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 미륵산 시신 유기 현장. 뉴스1
전북 익산 미륵산 시신 유기 현장. 뉴스1
전북 익산에서 지인을 살해하고 미륵산에 시신을 유기한 70대가 검찰에 넘겨졌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A 씨(72)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2∼6일 자신의 주거지에서 중학교 동창인 B 씨(73·여)를 때려 숨지게 한 뒤 미륵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미륵산을 등반하던 한 등산객이 낙엽에 덮인 시신을 발견해 112에 신고했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B 씨 휴대전화 통화기록 등을 토대로 지난 7일 A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긴급 체포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B 씨의 사망 원인은 ‘외상에 의한 쇼크’였다.

경찰은 A 씨가 B 씨의 시신을 차량으로 옮기는 아파트 폐쇄회로(CC)TV 장면과 ‘A 씨 집에서 때리는 듯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는 이웃 진술을 확보했다.

다만, A 씨는 폭행과 시신 유기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살인 혐의는 부인했다. 그는 “B 씨가 먼저 때려 똑같이 때렸지만, 죽음에 이를 만큼 심하게 폭행하진 않았다”며 “자고 일어나보니 갑자기 사망해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 씨는 자신을 목회자라고 칭하며 자택에서 목회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확인 결과 A 씨는 목사로 등록돼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수집한 증거 등으로도 A 씨 범행이 인정된다고 판단해, A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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