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산 시신 유기’ 70대 구속…법원 “도망할 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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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9일 2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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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미륵산 70대 여성 시신 유기 현장. 뉴스1
익산 미륵산 70대 여성 시신 유기 현장. 뉴스1
전북 익산에서 70대 여성을 살해하고 미륵산에 시신을 유기한 70대가 구속됐다.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은 9일 오후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A 씨(72)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2~6일 사이 자신의 집에서 중학교 동창인 B 씨(70대·여)를 살해한 뒤 시신을 미륵산 7부 능선 자락의 헬기 착륙장 인근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B 씨는 지난 6일 오후 낙엽 더미에 덮인 상태로 등산객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B 씨의 온 몸에는 긁힌 상처와 타박상 등이 있었다.

타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B 씨의 통화 기록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A 씨를 피의자로 특정해 검거했다. 경찰은 확보한 영상을 통해 A 씨가 2∼6일 사이 자택에서 B 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수집한 증거 등을 토대로 A 씨의 살인 혐의를 입증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 1차 소견상 B 씨의 사인은 ‘다발성 외상에 의한 쇼크사’다.

경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던 B 씨는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B 씨를 위해 기도해주려고 집에 불렀다”며 “시신을 유기한 것은 맞지만, 자고 일어나보니 갑자기 B 씨가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A 씨는 스스로를 목회자라고 칭하며 자신의 아파트에서 목회활동을 하고 있다고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 씨는 목사로 등록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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