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검사, 윤석열에 “정치활동은 검찰 중립과 모순”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31일 22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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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안동지청장, 이프로스에서 실명 비판
"검찰 정치적 중립·독립성 대한 염원과 모순"

현직 검사가 검찰 내부망을 통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활동이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로 비판하고 나섰다. 최근 윤 전 총장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현직 검사가 실명을 내걸고 비판한 건 처음이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철완 안동지청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윤석열 전 총장님 관련 뉴스를 접하면서’라는 글을 올려 “전직 총장이 어느 한 진영에 참여하는 형태의 정치 활동은 아무리 생각해도 법질서 수호를 위한 기관인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에 대한 국민적 염원과 모순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은 누구도 완벽할 수 없다는 생각에 두려운 감정이 올라온다”며 “윤 전 총장님께서 비록 현직은 아니지만 검찰의 수장이었던 분으로서, 남은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해나감에 있어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을 늘리는 방향이 무엇인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도 적었다.

안 지청장은 앞서 윤 전 총장 퇴임 직전 글에는 “집권여당 일부 등이 그간 총장님께 씌우려고 한, 정치활동 등 사적인 이익을 위해 조직과 권한을 활용했다는 프레임을 통렬히 깨부수어 주셨으면 한다”며 “검찰이 정치적 시빗거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중도 사퇴의 길을 선택하신 총장님의 결단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윤 전 총장이 잇따라 여권에 비판적인 메시지를 내면서 정치권은 물론 검찰 안팎에서도 그의 정치 참여가 임박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조선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 “권력을 악용한 성범죄 때문에 대한민국 제1, 제2 도시에서 막대한 국민 세금을 들여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됐다”며 “시민들의 투표가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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