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바로 앞 벌집 주택, 소가 웃을 일? [청계천 옆 사진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3일 1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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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국가산업단지 예정지인 세종시 연서면 와촌리에 조립식 주택이 줄줄이 들어서 있습니다. 집 마당 앞에 소 100여 마리를 키우는 대형 축사가 있어 마스크를 착용했는데도 분뇨 악취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예정지인 세종시 연서면 와촌리에 조립식 주택이 줄줄이 들어서 있습니다. 집 마당 앞에 소 100여 마리를 키우는 대형 축사가 있어 마스크를 착용했는데도 분뇨 악취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축사 등 주변 1~2km 이내에 혐오시설이 있는지 알아봅니다. 농촌생활에 있어서 좋은 공기와 물은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귀농, 귀촌 카페에 올라온 전원주택 지을 때 주의할 점 중에 하나입니다.



세종 연서면 와촌리 00번지, 똑같은 형태의 조립식 주택 5채가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2018년 8월 국토교통부가 이곳을 스마트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하기 몇 개월 전에 부지를 쪼개 여러 채를 지은 이른바 ‘벌집주택’입니다.


특이한 점은 농로를 사이에 두고 바로 앞에 소 100여 마리를 키우는 대형 축사가 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축사 앞이라 냄새가 많이 나서 집을 지으면 후회할 거라고 귀띔을 했다”며 돌아온 대답은 “소똥 냄새 맡는 것도 전원생활의 낭만 아니겠냐.”고 해서 기가 막혔다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또 “주말에 가끔 고기 구워 먹는 모습은 본 적이 있지만 거의 살지 않는다.”며 “산단이 들어서면 딱지(분양권)을 받기 위해 살지도 않을 집을 지은 것 아니냐?”고 했습니다.



투기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세종시는 투기 의혹을 본격적으로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조사 지역과 대상이 한정돼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조사 대상도 스마트 산단 업무를 직접 담당한 직원의 경우 본인과 배우자의 직계존비속까지 포함시켰지만, 나머지 직원은 본인으로 제한했습니다.

글, 사진=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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