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백신 잔여량 사용, 접종수 확대 아닌 폐기량 보완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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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27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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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내 무균 작업대(클린벤치)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소분 조제하고 있다. 2021.2.27/뉴스1 © News1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내 무균 작업대(클린벤치)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소분 조제하고 있다. 2021.2.27/뉴스1 © News1
정부가 백신 1바이알(병)당 접종받을 수 있는 인원을 늘리는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27일 밝혔다.

이 날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백신 접종 의료현장에 “접종 후 잔여량은 폐기량 감소를 위해 추가 접종 가능하다”는 공문을 발송해, 앞으로 접종량이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면서 정부가 밝힌 입장이다.

잔여량 접종 목적은 혹시 모를 폐기량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국내 도입되는 백신량은 한정돼있기 때문이다. 즉 이번 조치는 백신 접종량 확대 추진이 아닌 폐기량 상쇄 차원이란 얘기다.

이를 테면 최소잔여형주사기(LDS)를 사용하면 아스트라제네가 백신 접종량은 기존 1바이알당 기존 10명에서 최대 11~12명까지, 화이자 백신은 기존 6명에서 7명까지 늘릴 수 있다. LDS 주사기는 버려지는 백신 물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피스톤과 바늘 사이 공간이 거의 없도록 제잔된 특수 제품이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 원장은 이 날 오전 화이자 백신 접종 현장에서 “(백신) 동결된 게 해동되면 0.45cc 정도 있다”며 “1.8cc의 생리식염수를 섞으면 총량이 2.2cc 정도 되는데 (1회 주사량을) 0.3cc로 하면 7인분이 나온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은 1바이알당 허가 된 접종량은 6명분이란 원칙을 내세웠다. 다만 폐기량 상쇄를 위해 잔여량 투여는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잔여량 투여가 의무는 아니지만 1회 투여분 잔여량이 나올 경우 투여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이 날 정례브리핑에서 “화이자 백신은 1바이알당 6도스로 허가를 받은 것이고, 7명까지 나눠 쓰는 것을 공식적으로 검토하고 있진 않다”고 밝혔다.

이어 “접종인력의 숙련도에 따라 (1바이알당 사용량이) 6도스가 안나올 수도 있고,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며 “이 경우 폐기량이 발생하면 접종인원이 충분히 접종을 못받을 수 있어 폐기량 상쇄 차원에서 잔여량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반장은 이어 “최소잔여형주사기 사용으로 백신 한 병당 접종인원을 늘려도 된다는 공지를 한 바 없다”며 “잔여량 사용은 현장에서 최대한 폐기량이 발생하지 않도록 활용하라는 의미로 공문을 발송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 반장은 “바이알당 잔여량은 일정하지가 않다”며 “현장상황 판단에 따라 의무는 아니지만 잔여량을 투여하는 것이고 1회 접종량을 지키되 여러 바이알의 남은 양을 모아 사용하는 것은 절대 금지”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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