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기숙형 선교학교 감염률 90% 넘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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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M국제학교 이틀새 127명 확진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비인가 IEM국제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 12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5일 IEM국제학교에 불이 꺼져 있다. 2021.1.25/뉴스1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비인가 IEM국제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 12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5일 IEM국제학교에 불이 꺼져 있다. 2021.1.25/뉴스1
24일 발생한 IEM국제학교 집단감염은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주요 감염 경로로 꼽혀온 종교관련 시설에서 또다시 대형 감염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주로 중고교생에 해당하는 청소년들이 집단적으로 생활하는 기숙학교여서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대전시는 “이날 집단감염이 발생한 IEM국제학교는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이라고 밝혔다. 15일 입교해 기숙생활을 시작한 이 학교는 한 방에 7명씩 모여 살 정도로 밀집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관련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학생 122명과 교직원 37명 등 159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125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건 감염률이 90% 이상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해당 학교의 집단감염 사실이 알려진 건 전날 전남 순천과 경북 포항에 사는 IEM국제학교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말을 맞아 집에 돌아갔다가 의심 증세를 보여 검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 관계자는 “순천시 등에서 학생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통보를 받고 대전에 있는 학생 및 교직원에 대한 전수검사에 착수했다”며 “24일 오전부터 3회에 걸친 검사에서 125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120명이 넘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에 대해 기숙학교가 방역수칙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나섰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입교 뒤에 특별한 외부 출입이나 부모 면담 등의 일정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며 “자세한 내용은 면밀한 역학조사가 끝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기숙학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만큼 유사시설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대전시는 “이번 집단감염이 광주광역시에 있는 한 교회의 집단감염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해당 교회는 최근 이틀 사이에 목사를 포함해 교인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들의 자녀가 1층에 있는 비인가 시설인 TCS국제학교를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설립된 IM선교회는 서울과 대전, 광주 등 전국 15여 곳에 IEM국제학교와 TCS국제학교, MTS청년훈련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오후 긴급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대전은 그동안 시민들의 협조 속에 안정세를 유지해 왔는데 집단감염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추가 확산이 없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기숙형#선교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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