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무료검사소 ‘북적’…“혹시 다른 사람에 옮길까봐”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17일 0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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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일산역광장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추운 날씨 탓에 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들의 모습이 많지 않다. /© 뉴스1
고양시 일산역광장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추운 날씨 탓에 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들의 모습이 많지 않다. /© 뉴스1
“가족들이 걱정돼서 검사 받으러 왔어요. 아무래도 제가 외부 활동이 가장 많기 때문에요.”

경기 고양시의 전 시민 대상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무료 검사 3일차인 16일 경의중앙선 일산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만난 중년의 직장인이 이곳을 찾은 이유다.

이날 오후 검사소에는 추위 속에서 10여 명의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이 보였다.

예상보다는 대기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검사를 마치기까지는 불과 5분도 소요되지 않았다.

RT-PCR검사의 경우 우선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자신의 연락처를 기입한 신청서를 제출한 뒤 캡슐과 면봉 2개를 받아 바로 옆 텐트로 이동, 의자에 앉아 2차례 검체를 채취한다. 이후 다음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집에서 대기하라는 안내를 받으면 끝이다.

반면 PCR 검사가 아닌 신속항원검사를 원할 경우 검사 후 결과가 나올 때까지 30분간 현장에서 대기해야 한다.

검사소를 찾은 이유도 다양하다.

주말에 서울에서 친구들과 술자리를 했다는 20대, 병원 입원을 준비 중인 어머니와 함께 온 40대 주부, 이용했던 식당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50대 남성 등.

이모씨(40·여·일산3동)는 “오는 주말에 아버님 생신을 위해 시댁을 방문해야 해서 그 전에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강모씨(51·중산동)는 “최근 집 가까운 요양원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와 불안한 마음에 검사를 받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임시검사소인 화정역 광장에서는 퇴근 시간이 되자 많은 시민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대부분 직장인들로 보이는 젊은 층이 많았으며, 노인들과 아이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들은 정확도가 99%인 PCR 검사보다 90%인 항원검사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았다.

유모씨(20대·여)는 “다음날 직장 출근도 해야 하고, 솔직히 면봉검사가 고통스럽다는 말도 있고 해서 결과가 곧바로 나오는 항원검사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반면 PCR 검사를 받은 한 대학생은 “겁먹었던 것보다 많이 힘들지 않고 금방 끝났다”고 말했다.

검사소 관계자는 “항원검사에서 양성을 받으면 정확도가 높은 PCR 검사를 다시 받아야 하지만 생각보다 항원검사 희망자가 많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15일까지 고양시에서는 총 1295명이 무료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가운데 이중 절반이 넘는 697명이 항원검사를 받았다.(PCR 검사 598명)

이중 1명이 항원검사에서 양성, PCR 검사에서도 양성이 나와 현재 격리 치료 중이다.

한편 고양시는 지난 11일 운영을 재개한 ‘안심카’ 선별진료소(주교 제1공영주차장)와 함께 14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3주간 화정 문화광장(화정역 4번출구), 고양관광정보센터(정발산역 1·2번출구), 경의선 일산역 광장 등 3개소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 중이다.

모든 선별검사소에서는 고양시민이면 누구나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무료검사(PCR)를 받을 수 있고, 항원검사는 역 부근에 설치된 3개 임시선별검사소만 가능하다.

고양시 관계자는 “최근 지역내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조금이라도 증상이 나타나면 시간과 비용 부담 없이 반드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가족과 이웃으로의 전파를 막아 달라”고 말했다.

(고양=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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