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잇따르는 종교시설이나 요양시설 등 고위험 집단의 종사자에 대해 전수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버스나 택시 운전사 등도 모두 검사받는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16일 “택배 등 유통물류업과 콜센터, 봉제사업장, 종교시설, 요양시설, 음식업 종사자 등 고위험 집단에 대한 전수 검사에 들어가기로 했다”며 “버스와 지하철, 택시 운전사 및 긴급돌봄 종사자 등 필수업종에서 일하는 이들도 전수 검사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해당 종사자들에 대한 전수 검사를 결정한 것은 이들이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에 노출돼 있어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단 판단 때문이다. 서 권한대행은 “임시선별검사소에서 2일 동안 1만576명이 검사를 받았으며, 첫날 검사받은 2240명 가운데 1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현재 하루 1만 건 내외인 검사 건수를 최대 3만7000명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수 검사는 증상이 없거나 확진자와 접촉하지 않았더라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비인두도말(콧속 분비물)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원칙이나 의료진 판단에 따라 신속항원검사나 타액 PCR검사로도 진행한다.
서울시 신규 확진자는 16일 0시 기준 378명으로 3일 만에 다시 300명을 넘어섰다. 이달 발생한 신규 확진자 가운데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는 21.9%에 이른다. 무증상 확진자도 지난주 기준 31%로 늘어났다.
시 관계자는 “춥고 건조한 날씨로 바이러스 활동이 왕성해진 데다 발견과 추적이 어려운 무증상 확진자 비율이 늘어 코로나19 확산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며 “검사 건수를 선제적으로 확대해 방역 사각지대를 줄여 나가겠다”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