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임시검사소 4973명중 확진자는 19명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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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료진 400명 파견… 확진율 0.38%
일반검사 양성률 3.19%와 큰 차이
“인력-비용 대비 효과 떨어져”
“선제적 검사로 조기대응” 양론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실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의 확진율(양성률)이 0.38%로 나타났다. 이는 검사소가 설치된 14일 하루 동안 이뤄진 검사 결과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4973명 중 19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증상 없는 ‘숨은 감염자’를 찾기 위한 무작위 검사인 걸 감안하면 적지 않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홍정익 방대본 대응관리팀장은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하지 않았다면 이번에 찾아낸 19명은 검사일이 늦어지거나 아예 검사를 받지 않을 수도 있었다”며 “새로운 확진자를 발견해 혹시 모를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차 대유행 들어 양성률이 3∼4%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유행 전에는 평소 1%대였다”며 “접촉 등으로 인한 감염 의심자가 아니라 의향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 0.38%가 나왔기 때문에 가볍게 볼 숫자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에 투입된 인력과 장비 등을 고려할 때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임시선별검사소를 제외하고 14일 전국 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실시된 코로나19 검사의 양성률은 3.19%였다. 방지환 서울대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무증상자의 전파력은 유증상자의 4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며 “임시선별검사소에 투입되는 비용과 인력을 아껴서 민간병원 중환자실과 의료진을 확보해 사망자 수를 줄이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5일 기준으로 의사 56명, 간호사 196명, 임상병리사 117명, 간호조무사 29명 등 총 398명이 수도권의 임시선별검사소 73곳에 투입됐다.

많은 전문가들은 무증상자 확인도 중요한 만큼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을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급하게 만들다 보니 시설이나 의료진 근무 숙련도, 동선 관리 등이 미흡해 오히려 양성률이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코로나19#임시선별검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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